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2021년 구현모 전 KT대표 친형이 설립한 회사 지분 매입
KT, KT클라우드 통해 2022년 '현대오토에버' 지분 고가에 매입

검찰 ⓒ연합뉴스
20일 KT 자회사의 '보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서정식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 연합뉴스
KT 자회사의 '보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서정식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0일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스파크) 관계자 주거지 등 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식 대표는 KT 출신으로 2021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검찰은 KT 자회사 KT클라우드가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 지분을 고가에 매입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전량을 206억8000만원에 매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검찰은 이런 거래 배경에 현대차의 앞선 투자가 얽혀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가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의 지분 대량을 매입했다. 당시 에어플러그는 경영난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러한 지분 매입을 놓고 KT가 이에 대한 보은성 투자로 KT클라우드를 통해 스파크를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스파크는 거래 물량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KT클라우드가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스파크를 인수하기엔 어려웠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왔다. 지난 17일에는 스파크 인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KT그룹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검찰 수사가 현대차그룹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KT가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하청업체에 몰아주고 다른 업체에는 불이익을 줬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검찰은 올해 8월 황욱정 KDFS 대표를 구속기소한 이후 그룹 경영진의 관여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