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 바이든 발언 응수하며 시진핑 만나는 등 ‘광폭 행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5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5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타인을 존중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누구든 억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든, 또는 이유 없이 누군가를 지속해 억압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익을 억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여기에는 타협을 추구하는 능력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발언에 응수한 것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실제 유럽을 통합하고 푸틴이 마침내 더는 문제를 일으킬 수 없는 곳에 내몰린다면 어떨까”라면서 “우리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미국의 정책 실패 때문에 발생했다고 수차례 언급하면서 “타협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우호적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三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와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1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1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대표단 사진 촬영 및 리셉션 행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의 만남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