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구조조정, 안전과 공공서비스 질 저하”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18일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러한 파업계획을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현정희 민주노동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파업을 예고하며 “서울시는 작년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서울시민과 노동자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냐”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노사합의를 통해 강제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두 번이나 합의해놓고 그 합의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안은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반공익적인 행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기에 파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감축과 외주화를 중단하고 올해 최소한의 안전 인력인 771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이뤄진 연합교섭단은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또한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사측은 지난해 기준 교통공사 누적적자가 17조6808억원에 달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총정원 대비 13.5%인 2212명 수준의 인력 감축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시민 안전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감축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파업 시 평일 운행률은 1호선 53.5%, 5~8호선은 79.8%까지 유지되며, 공휴일의 경우 1~8호선 모두 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