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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 없애기로
청년실업문제 해소 위해 300명 신규 채용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출입구 모습 ⓒ연합뉴스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출입구 모습 ⓒ연합뉴스
파업 전운이 돌던 기아 노사가 가까스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현대판 음서제로 비판받아온 ‘직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포기하고 역대 최대 임금 인상을 얻어냈다. 기아 노사는 지난 17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3년 연속 무분규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우크라이나 등 국제 정세 불안과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국가 간 무역장벽 심화, 코로나 시점 대비 대기물량 대폭 감소 등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대해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돼 합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우선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키로 했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이른바 ‘고용세습’ 조항으로 불리며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대신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5년간 기아 직원 자녀 1000명에게 해외 봉사 체험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양산을 위해 노사 간 상호협력하고 신사업과 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합의서에 담았다. 임금과 성과격려금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도 포함됐다. 사측이 지난 제15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꺼낸 제시안과 거의 유사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20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전체 조합원(2만6693명)의 과반수(1만3346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기아는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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