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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안드로메다 의총…명치 끝 돌덩이 느낌”
김웅 “도대체 무슨 말 하는지 이해가 안 돼 그냥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긴급 의원총회를 가진 가운데, 당내 비윤계(非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의지’가 부족한 당 상황에 답답함을 쏟아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드로메다 의총 같았다. 당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전날 분위기를 전했다. 허 의원은 “‘(당이) 단결해야 한다’거나 ‘송파구청장 선거였으면 이겼다’, ‘대통령 잘하고 계시니 공격하지 말라’, ‘부정 선거’ 등의 얘기를 몇 분이 하셨을 때 솔직히 눈앞이 좀 캄캄해졌다”며 “너무나도 낯선 평행 우주에 떨어진 것 같아 명치 끝에 돌덩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민심을 읽고 왜 속상해하시고 저희한테 화가 나 계신지 그 부분에 대한 것을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다”며 “7명 정도의 의원만 ‘용산과의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삼권분립을 잊지 말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허 의원은 전날 의총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보수 지지층도 걱정하는 과도한 이념논쟁, 잼버리 파행 등을 대통령께 간곡히 말씀을 올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이 직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웅 의원 역시 “이런 의총은 무엇 하러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단결을 강조한 의원들이 있다는데 그런 발언들에 대한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 당) 모두가 대통령 말을 들었다. 우리가 단결을 안 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졌나. 단결을 너무 잘해서 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또 단결하자 하면 또 지겠다는 뜻”이라며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는 않고 단결만 하자, 우리는 다 잘했다 이런 얘기 하면은 의원총회는 뭣하러 하느냐. 우린 잘 하고 있는데”라고 반문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의총에서 “주방장이 연포탕을 끓이려고 하는데 사장이 나서서 갑자기 복어 알과 피까지 넣으라 해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복어를 넣으라고 한 사장과 그대로 따른 주방장은 그대로고, 식당 보조만 잘랐다”며 “내년에는 아마 이 식당 문 닫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주방장은 김기현 대표, 복어는 낙선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 식당 보조는 선거 패배 후 총사퇴한 당 임명직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최재형 의원도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 안 된다. 죽어야 산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해 온 윤상현 의원 역시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단합과 분열이 아니다. 우리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조기 발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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