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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4명 중 1명, 세 곳 이상서 대출…평균 대출액 1.3억원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더 많은 대출자, 171만 명 달해

지난 24일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1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8만 명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올 2분기 약 450만 명에 달하는 가계대출자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은 약 62%로 사실상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16일 한국은행(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모두 19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에 이른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1분기와 비교해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각 1만 명, 4000억원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개월 새 9334만원에서 9332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 명으로 1분기보다 2만 명 많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각 572조4000억원,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3조3000억원, 113만 원 감소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1.5%를 기록하며 1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 DSR은 대출자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대출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DSR이 70% 안팎의 수준일 때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2분기 말 현재 1.4%로 1분기 대비 0.1%p 올랐다. 이는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3개월 만의 최대치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이른바 '취약차주'의 2분기 말 DSR은 평균 67.1%로 더 심각했다. 3개월 사이 0.2%p 올라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약차주 중 37.8%(48만 명)의 DSR이 70% 이상이었고, 이들의 대출 규모는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000억원)를 차지했다. 2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자 중 취약차주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1분기(6.3%)보다 0.1%p 상승,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같은 기간 39.9%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4분기(40.6%) 40%대로 증가한 뒤 세 분기 만에 30%대로 하락했지만, 가계대출자들은 여전히 연평균 소득의 약 40%를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을 갚는 데 써야 했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는 171만 명(전체 1978만 명 중 8.6%)에 이르는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동일하거나 소득보다 많았음을 의미한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 명)까지 합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5만 명(14.9%)까지 확대된다. 차주 수가 아닌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DSR 70% 이상인 가계대출의 비중이 2분기 말 40.8%(70∼100% 12.2%+100% 이상 28.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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