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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노동자연대, 이스라엘 비판하며 11일 폭격 중단 촉구 연대 집회
“왜 굳이 한국에서” “먼저 폭격하더니”…일부 시민 항의 이어지기도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11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엔 집회를 주최한 노동자연대와 참가자들이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등이 적힌 팻말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빌딩 앞 계단에 자리했다. 노동자연대 측 추산 200여명이 모인 이번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 모로코, 리비아 출신 등 다양했다. 대부분 남성들은 아랍권 국가에서 사용하는 터번 모양의 천인 ‘케피예(keffiyeh)’를 목에 둘렀고 히잡을 쓴 여성 참가자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끝까지 팔레스타인과 함께”라는 아랍어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정당하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발언에서 “이스라엘의 허를 찔러 기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모든 비극은 이스라엘의 건국에서 시작됐다”며 “팔레스타인의 염원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폭력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는 소리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는 아흐마드씨(이집트·29)는 “어제 가자지구에서 시민과 아이들을 향한 무자비한 학살이 벌어졌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사람들을 모두 없애려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5년 지기 친구와 집회에 온 압둘라씨(이집트·33)은 “무고한 시민들과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의 편만 들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가자지구로 가서 살아”...참가자들 향한 욕설 오가기도
현장에선 행인들과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장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너네가 전쟁 나가, 가자지구로 가서 살아”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2분여간 야유하고 소리를 질렀다. 내뱉던 구호와 함성도 점점 커졌다. 이어 현장을 지나던 한 백인 여성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욕설을 내뱉자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프리 프리(free free) 팔레스타인”구호를 소리치며 집회는 격해졌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아무개씨(46)는 “굳이 여기서 모여야 하나 싶다”며 “자기들이 먼저 침공해 놓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촬영하던 시민 구아무개씨(54)는 “모여서 의견 표출하는 건 자유 아니겠어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후 1시부터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인도에서 팔짱을 끼고 참가자들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세종대로와 종각역을 거쳐 1km 가량 전진한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까지 이르렀으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저지했다. 노동자연대 측은 “항의서한 제출을 가로막은 경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항의서한을 낭독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팔레스타인 해방의 그날까지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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