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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용자 긍정적 피드백에 패스키 기본 옵션으로 설정
“사용자 정보 보호에 더 안전…비밀번호 쓸모없게 될 것”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6일(현지 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를 수 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구글이 패스키를 기본 옵션으로 설정한다. 구글이 올해 5월 출시한 패스키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구글이 지원하는 앱이나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AP=연합뉴스
구글이 비밀번호 없이 개인 구글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는 ‘패스키(passkeys)’를 기본 옵션으로 설정한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각) 블로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글이 올해 5월 출시한 패스키는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구글이 지원하는 앱이나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동안 안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온 비밀번호 대신 얼굴 인식이나 지문과 같은 생체 정보, 화면 잠금 개인 식별번호(PIN) 등을 이용해 로그인할 수 있다. 구글이 패스키를 기본 옵션으로 설정한 것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패스키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에 비해 해킹이나 기기 분실 등에 따른 계정 탈취 우려가 적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 보호에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복잡하게 비밀번호에 있는 모든 숫자와 특수문자를 기억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며 “(패스키는) 일반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보다 40% 빠르게 로그인을 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구글에 로그인할 때 패스키 생성 메시지를 보게 된다. 안내 메시지에 따라 생체 정보나 PIN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구글은 업계 전반에서도 패스키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다른 온라인 계정에서도 패스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패스키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비밀번호는 결국 쓸모없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다만 비밀번호 시스템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비밀번호를 더 선호하는 이용자의 경우, 패스키 사용 옵션을 거부할 수 있다. 구글은 “패스키는 큰 진전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개인 설정에서 ‘가능한 경우 비밀번호 건너뛰기’ 기능을 꺼서 패스키 대신 비밀번호만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생체인증 국제 표준 파이도(FIDO) 얼라이언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패스키 지원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성명을 내고 비밀번호 없이 로그인하는 방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글은 패스키를 출시하면서 “패스키는 가장 쉽고 안전한 로그인 방법이자, ‘비밀번호 없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 강조했다. 이에 ‘비밀번호 시대’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는 지난 2005년 RSA 컨퍼런스에서 “10년 뒤에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이들이 없을 것”이라며 비밀번호 시대가 종말을 맞이할 것임을 예측했다. 당시 그는 비밀번호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지문, 홍채 인식, 얼굴 인식 등이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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