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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국감 도마에 오른 ‘아파트 부실시공’
비현실적 보상안에 재시공 비용 놓고 책임 공방
국감 뒤 합의 도출한 화정아이파크 전철 밟을까
“‘네 탓’ 공방으로 보상안 협의 진척 없어”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이 제시한 보상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한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GS건설이 현실적인 이주대책 보상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혜민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GS건설은 손해 줄이기에 급급하고, LH는 GS건설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뒷짐 지고 있을 뿐”이라며 “전면 재시공만 결정했을 뿐, 그로 인해 파생되는 피해자 구제책은 등한시하고 서로 ‘네 탓’ 공방 등으로 보상안 협의가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들의 반발은 지난달 6일, GS건설이 입주 지연으로 인한 보상안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GS건설 측은 ‘6000만원 무이자 대출’과 ‘3000만원 무이자 대출+7500만원 주택도시기금 금리 대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보상안을 제시했다. 무이자 대출의 경우, 전용면적 84㎡ 평형을 기준으로 분양가 4억2000만원 중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를 제외한 2억1000만원을 고려해서 산정한 금액이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의 평균 전세가인 2억4000만원에서 잔금 2억1000만원을 뺀 3000만원을 적정 대출 지원금으로 책정했고, 입주예정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3000만원을 추가 지원해 총 6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준다는 입장이다. 대출을 원하지 않는 가구에는 6000만원을 기준으로 7%의 이자율을 적용, 입주시 잔금에서 공제해주는 보상안을 제시했다.화정아이파크는 어땠나…가구당 지체 보상금 9100만원 합의
부실아파트 전면 재시공문제는 지난해에도 국감장에서 화두가 된 바 있다. 지난 국감에서는 지난해 1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가 출석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시 여야 의원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질타하며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현산이 입주예정자들과 보상금 합의에 이르기까지 5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12월에 이르러서야 입주 지연 배상금에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확대해 지급하는 것으로 보상안이 최종 합의됐다. 현산은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가구당 1억1000만원을 무이자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체 보상금으로는 가구당 9100만원을 책정했다. 예상 준공 시기는 2027년 12월이지만, 입주가 지연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협의도 약속한 바 있다. 검단아파트의 경우, 책임공방이 모든 과정을 가로막고 있다. 전면재시공 절차도 난항이다. 지난 10일 국감에 출석한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면 재시공과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증인으로 함께 나온 이한준 LH 사장 역시 “충분한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 예정자들이 입게 된다. 검단 아파트 단지는 1666가구에 이른다. 특히 전체의 85%가 특별공급으로 분양돼, 신혼부부와 생애 최초 분양가구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내년 5월까지 철거 승인이 이뤄지면 입주까지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래 입주가 예정됐던 시기인 올해 12월보다 5년가량 입주가 늦어지는 셈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정부 차원의 피해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가해 기업과 기관에 징벌적 손해배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재로 발생한 사회적 재난임을 인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피해구제를 선행하고 차후 관련기관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부실 건축과 관련된 사회적 공론을 구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원 장관은 전날 국감에서 “LH와 GS가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발주부터 설계, 시공, 감리 전반에 걸친 부실 건축 등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이달 중 제시해 전문가들과 관련 집단의 사회적 공론을 주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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