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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넘보던 국제유가,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 연합뉴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확산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 연합뉴스
최근 전개된 국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잠시 멈췄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급락했다. 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 빠진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3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일주일 새 10달러 가까이 밀렸다. 지난달 27일 WTI 가격은 배럴당 93.68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선 국제유가가 조만간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경기가 둔화하고, 이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전망이 유가를 급격히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연말께 80달러대, 내년에는 7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는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현 시점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라,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800원에 육박했다. 한편 국제유가 오름세는 국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10월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물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변동성이 큰 국제유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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