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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공단 자정능력 상실…직전 구청장들 책임도 무거워”
“공단의 지금 모습, 치적 쌓기에 급급한 행정이 낳은 결과”
현 구청장에도 쓴 소리…“정상화 위한 행정력·정치력 필요”

광주 광산구 공무원노조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문제와 관련해 전·현직 구청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산구지부는 4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성명에서 “시설공단이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은 직전 두 단체장의 책임도 무겁다”면서 과거 구청장들을 비판했다.  공무원 노조는 “공단 설립을 추진할 때 광산구 재정 상태 등을 문제로 공무원노조가 꾸준히 반대했는데도 당시 민형배 구청장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했다”며 “지금의 모습은 정치인들의 치적 쌓기에 급급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광주 광산구 공무원노조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문제와 관련해 전·현직 구청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광산구청 전경 ⓒ광산구
광주 광산구 공무원노조가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문제와 관련해 전·현직 구청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광산구청 전경 ⓒ광산구
노조는 또 “지난 민선 7기 김삼호 구청장도 사전선거운동으로 함께 유죄를 받은 공단 직원을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까지 시켰다”며 “이런 조직이 어디 있는 가”라고 성토했다. 현 구청장를 겨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노조는 “한번 설립한 공단을 없앨 수는 없으니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를 위한 현 구청장의 행정력과 정치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의 구청장 측근 인사 배제, 공단 징계 시스템 정비와 내부 공청회 등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해 공단 종합감사 결과 적발된 위법·부당 사항은 38건에 달하며 이후 진행된 특별감사를 통해서도 특정 인물에 대한 위법행위와 징계 처분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현시점의 공단은 이사장과 본부장 등 경영진의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관리 감독기관인 광산구를 질타했다.  광산구 산하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지역 내 폐기물 수집·운반, 공영주차장 운영, 체육시설 관리 등의 부서 업무를 광산구로부터 위임받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특정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반복하고, 조직 부실 운영 문제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복수 노조 체제인 시설관리공단 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MZ노조)는 반복적인 징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 박병규 현 청장을 그 행위자로 지목해 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일련의 문제와 관련해 “시설관리공단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입장 발표와 함께 수사기관에 공단 내부 부조리를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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