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X공사 감사원 감사보고서에도 에디슨 등장…감사원 '부당 계약 개입' 지적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전주고 동문인 류근태 전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상임감사가 재직 시절 에디슨모터스(에디슨)를 공사 업무용 차량 임차업체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2019년 감사원이 류 전 감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류 전 감사가 LX공사 업무용 차량 임차계약을 진행하던 실무자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잘 아는 업체 중에 에디슨이라고 전기차 생산업체가 있는데 여기 한 번 알아봐.” 당시 담당부서였던 LX공사 내부 인사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류 전 감사가 알아보라는 업체가 에디슨인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LX공사는 업무용 SUV 차량을 임차하려고 했지만, 에디슨은 버스만 생산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감사원은 류 전 감사가 에디슨을 추천한 건 ‘부당 계약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 전 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관련해서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 전 감사는 재직 당시 인사 전횡과 허위 예산 편성, 사적 관계가 있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그는 2020년 2월 해임됐다.

세 사람, 지연·학연 등으로 겹쳐 

시사저널 취재 결과, 강영권 에디슨 대표와 이 의원, 류 전 감사의 관계가 여러모로 겹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강 대표와 이 의원의 관계부터 따져보자. 두 사람은 학연과 지연이 겹치진 않지만, 오래전부터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둘의 관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 2019년, 강 대표가 이 의원의 고향인 전북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당시 이 의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에디슨의 ‘전북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해 이 의원과 강 대표는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때 강 대표는 중진공이 추진했던 ‘한국-카자흐스탄 기술교류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와 류 전 감사는 연세대 동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강 대표는 사회학과를, 류 전 감사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두 사람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류 전 감사가 LX공사 차량 임차계약 과정에서 ‘왜 에디슨을 추천했는지’ 따져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류 전 감사와 이 의원은 어떤 관계일까. 전주시 지역 정가에 따르면 류 전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이 의원 선거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역의 최고 명문인 전주고 출신이다. 류 전 감사와 이 의원은 전주고 58회 졸업생으로 동문수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류 전 감사는 이 의원이 대표를 지냈던 한 법인의 이사를 지낸 적도 있다. 류 전 감사는 2008년부터 전주에 있는 사단법인 ‘굿월드 자선은행’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2010~13년까지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이사를 지냈다. 류 전 감사가 LX공사 감사로 갈 수 있었던 배경에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 의원으로 이어지는 ‘전주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류 전 감사는 김현미 전 장관과는 연세대 정외과 81학번 동문이다. 김 전 장관 역시 전주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졸업했다.  ※연관기사

[단독] ‘라임 사태’에 중진공이 어른거리는 이유

yongshu668.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307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