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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의 성장 서사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유일무이 걸그룹 ‘블랙핑크.’ 악재에 악재가 겹쳤던 YG엔터테인먼트를 굳건히 지키며 YG의 주가를 가뿐히 회복시킨 일등 공신 ‘블핑’이 이번엔 넷플릭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미국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 1위에 오른 월드 스타 ‘블랙핑크’가 넷플릭스를 통해 자신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K팝 그룹을 다큐멘터리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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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가 연습생 시절부터 2016년 데뷔해 글로벌 스타가 되기까지 10년 동안의 모습을 담았다. 치열한 경쟁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혹독했던 연습생 시절에 대한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물론 네 멤버의 풋풋한 오디션 영상과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영상도 최초로 공개한다. ‘방탄소년단(BTS)’ 못지않게 뜨거운 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2016년 8월, 혁신적인 음악과 시선을 사로잡는 뮤직비디오와 화제의 중심인 패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데뷔했다. 비공식 리더 지수, ‘패션 퀸’이자 메인 래퍼 제니, 독보적인 음색의 소유자 로제 그리고 스타 댄서이자 막내인 리사. 각각 다른 나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해 YG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이들은, 데뷔 이후 별다른 루머 없이 성실하게 성장 중이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파 군단으로 최근엔 데뷔 후 첫 번째 정규 앨범인 《THE ALBUM》으로 컴백해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발매 직후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초동(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60만 장을 돌파해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13일(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차트에서 ‘빌보드 200’ 2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월16일 현재 5120만 명을 돌파해 전 세계 아티스트 1위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넷플릭스 인기 다큐멘터리 《소금. 산. 지방. 불》을 연출한 캐롤라인 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 감독은 블랙핑크 멤버들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쿨하고 똑똑한 사람들”이라며 “아주 흥미롭고 긍정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 감독은 블랙핑크의 끈기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항상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성공하겠다는 끈기와 인내심이 인상 깊었다”며 “서로를 응원하며 도와주고, 가식 없이 솔직하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공개 이전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이 작품의 대형 옥외 광고를 걸어 화제가 됐고 로스앤젤레스, 파리, 도쿄, 자카르타 등에도 옥외 광고를 걸 예정이다. 지난 10월13일 글로벌 온라인 간담회에서 만난 블랙핑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K팝 그룹을 다큐멘터리로 다룬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제니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무대 밖 우리의 모습을) 공개하면 좋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스태프를 만나게 돼 확신이 들어 바로 진행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화려한 모습을 공개했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다큐멘터리에 담아내고 싶었다."

 

제목을 ‘세상을 밝혀라’로 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로제 "우리 음악 중에 《How you like that》이라는 곡이 있는데, 여기에 ‘Light up the sky’라는 가사가 있다. 멤버 모두가 좋다고 생각해 정한 제목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팬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의미 있는 콘텐츠일 것 같다.

지수 "팬들과 더 많은 우리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우리 멤버들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솔직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도 느끼고 한순간 한순간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블랙핑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니 "함께 10대에 시작해 벌써 20대가 됐다.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이제는 가족 같다. 일할 때도 그런 감정으로 언제든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내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잊고 있었던 소녀 같은 장난기 많은 모습도 떠올랐다. 더욱 돈독해졌다. 앞으로의 미래도 더욱 생각하게 됐다."

 

막상 다큐멘터리를 촬영해 보니 어땠나.

리사 "솔직히 처음에는 어색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해 봤지만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라 우리 일상을 찍는 게 익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져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잊고 서로 장난을 치며 정말 즐겁고 편안하게 촬영했다."

로제 "멤버들 모두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각자 편한 언어로 답했다. 외국에서 자란 나와 제니 언니는 영어로, 지수 언니는 한국어로, 리사는 태국어로 촬영하다 보니 다큐멘터리 안에 다양한 언어가 들어가 있다. 그 부분 또한 우리를 상징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솔직하게 답하다 보니 부끄럽지만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팬들이 그런 모습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캐롤라인 감독에 따르면 서로 친자매처럼 지낸다고 들었다. 관계의 비결도 궁금하다.

제니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고, 멤버 모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뚜렷했다. 그 과정에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했다. 모두 다 다른 배경에서 자랐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모두 한마음이었다는 게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생 시절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제니 "만약 연습생으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제니에게 “그 순간도 즐기면서 달려가라. 열심히 하면 미래의 블랙핑크가 될 거야”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땐 눈앞에 닥친 월말 평가를 잘 해내 좋은 평가를 받아야겠단 마음이 커서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끼리 그때를 추억하며 “참 재밌었다”고 말할 정도로 그 시절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로제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물을 대중 앞에 내놓을 때, 그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 가장 환하게 빛나는 순간은 우리 넷이 모두 모였을 때가 아닐까 싶다."

 

블랙핑크의 모든 곡을 프로듀서하는 테디(힙합 그룹 ‘원타임’ 래퍼 출신)도 다큐멘터리에 출연한다. 어떤 존재인가.

지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는 분! 우리를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었다. 우리에겐 ‘제5의 멤버’나 다름없다."

 

제2의 블랙핑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블랙핑크는 어떤 모습일까.

지수 "그동안 우리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계속 시도해 왔다. 앞으로도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계속 도전할 것이다. 10년 후에도 블랙핑크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뭔가를 찾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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