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집권 후반기에도 40%대 중반을 횡보하며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특혜 의혹,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강고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12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대통령이 국내 정치와 거리두기를 해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의원은 “각종 현안에 문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면서 “정쟁에 동참하지 않으니 잃을 점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잇단 악재가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기회를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박 전 의원은 “탄핵정국과 촛불집회를 계기로 문 대통령을 둘러싼 강고한 지지층이 형성됐다”면서 “이들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모든 화력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안정세와 2차 재난지원금 수혈로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콘크리트라고 하지만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리얼미터 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정평가 중에서도 ‘매우 못함’의 비중이 크다”면서 “뇌관만 건드린다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 덩어리인 상황”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혁진 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 후보로 출마했던 전력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옵티머스 사태 연루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2.5%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4.3%포인트 내려간 31.3%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1.3%포인트 올라 30.2%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4%로, 지난주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는 50.0%로, 1.8%포인트 줄어들었으나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