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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원 강제추행 부산 기장군의회 의장 기소의견 송치
민주당, 8일 기자회견 “A 의장, 피해 의원 의정 활동 방해"
A 의장 “강제추행 아니다…의정활동 방해도 없었다” 반박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과 부산시의원 식당 여종업원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부산에서 또 성추문이 터졌다. 기초의회 의장이 동료 의원을 성추행 한 혐의로 고발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동료의원 강제추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경찰청은 최근 부산 기장군의회 A 의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의장은 올 7월과 9월 부산 기장군 한 축제행사장 등에서 동료의원 B 의원의 신체를 여러 차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 의장은 “잠시 몸을 옆으로 민 행위를 강제추행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사건 관련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젠더폭력특별예방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의장에게 피해자와 군민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회견에서 “경찰수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A 의장은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추행 사건을 고소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의장의 권한을 악용해 해당 의원의 의정활동까지 지속적으로 방해하며 추가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이 알려진 이후 A 의장이 본인 권한을 악용해 피해 의원의 업무 협조 직인 날인 거부 등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장이 기장군의회 A의장이 관내 행사에서 B의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 © 민주당 부산시당
민주당 부산시장이 기장군의회 A 의장이 관내 행사에서 B 의원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 © 민주당 부산시당

민주당 부산시당 “기장군의회 의장, 동료의원 성추행 사과해야”

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A 의장은 해당 의원이 모 단체장의 보조금 횡령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제출한 자료 협조요청 공문에 대해 정당한 근거 없이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등 의정활동을 방해했다. 결국 해당 의원은 요청자료를 대폭 축소해 직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장은 또 해당 의원이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복지회관 공사 설명회 장에 갑자기 들어와 회의를 지연시켰고, 해당 의원에게 의장 본인이 직인을 찍어 이미 발송한 공문을 취소하라며 부당한 지시를 강요하기도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자당 소속) 부산시의원의 여종업원 성추행 의혹 발생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당 소속 A 의장에 대한 후속조치가 미흡하다”고 비난했다. 당시 민주당은 해당 시의원을 제명했다.

A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지난 5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계는 즉시 수리됐고, A 의장은 현재 무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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