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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탑승한 선박, 21일 해안 접근…군·경 인지 못해
23일 주민신고 접수 후에야 상황 파악
중국 물품과 음료수·빵 등 발견…밀입국자 행방 추적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중국인 6명이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 ⓒ 태안해양경찰 제공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중국인 6명이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 ⓒ 태안해양경찰 제공
해양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 소형 보트에 충남 서해안 경계가 뚫리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군과 경찰이 이를 이틀 간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형 보트에 탑승하고 있던 6명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태안해양경찰과 육군 32사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으로 6인승 소형 보트(1.5t급)가 접근했고, 보트에 탔던 6명은 해변을 가로질러 도로변을 따라 이동하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런 장면은 해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군·경은 이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군·경은 23일 오전 11시께 '해변에 방치된 보트가 있다'는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군·경은 CCTV 영상 등을 통해 해당 선박이 이미 이틀 전에 해안에 도착했고, 탑승객들이 어디론가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육군의 태안 레이더 기지에서도 미확인 선박을 식별하지 못했다. 태안 기지는 적의 침투 가능성이 커 경계태세가 높은 곳이지만, 민간 보트 한 대에 군·경의 방어막이 모두 뚫린 것이다. 이 지역 해안·해상 경계는 1차적으로 군이 맡고 있으며, 군의 협조 요청이 있으면 해경도 함께 참여한다. 발견된 보트 안에서는 중국산 물품과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 군·경 합동조사단은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가 없고, 레저용 엔진이 탑재된 점 등을 근거로 현재까지는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사단은 중국인들이 밀입국 한 것으로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중부해경청, 군 당국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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