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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커녕 흐리기만 한 5월 말 날씨…6월부터 본격 더위 시작

올 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5월 초 반짝 덥더니, 어느새 더위는 물러가고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것. 올해 더위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까.
ⓒ 시사저널 최준필
지난해 여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강변물놀이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올해 5월은 평년보다 쌀쌀했다. 황금연휴였던 5월 초 전국에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이후 봄비가 계속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특히 지난 19일 강원 산간지역 곳곳에서는 때 아닌 눈이 내렸다. 최고기온 평균 역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최고기온 평균은 23.9도였는데, 올해는 22.5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24일에는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릴 만큼 더웠으나 비슷한 시기인 현재에는 기온이 불과 20도 안팎을 기록 중이다. 왜 5월에 추위가 계속되는 걸까. 기상관측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북쪽 한기가 계속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 센터장은 “원래 5월 말쯤 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래에서 밀고 올라오면서 1차적 폭염이 시작될 시기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5월 말까지는 더위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올해 더위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반 센터장은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인 6월 상순 접어들며 본격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역대급’ 폭염이 올 가능성은 적다”면서 “평년보다는 덥겠지만 최악의 폭염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올해 더위가 2016년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6년에는 폭염이 22.4일간 지속됐으며 8월 하순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는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불리는 2018년보다는 덜한 수준이지만 평년보다 2배 이상 긴 수치다. 2018년에는 폭염일수 31.4일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을 통해 올 여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고 지난해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장마가 끝나는 7월 후반부터 더위가 계속돼 8월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기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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