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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서 장학재단 설립 구상 중” 정계복귀설
김무성, 마포에 사무실 열고 ‘보수재건’ 나서

21대 총선 참패로 보수 정치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미래통합당 대표로 총선을 이끌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도 총선에 불출마한 뒤 최근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차리고 보수 재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년 후 열릴 대선을 앞두고 보수 유력 인사들이 다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서울 종로구 선대위 사무실에서 캠프 인사들에게 낙선 인사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고성준 기자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월15일 밤 서울 종로구 선대위 사무실에서 캠프 인사들에게 낙선 인사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고성준 기자
최근 복수 언론은 황 전 대표가 종로구에서 장기적으로 거주할 집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황 전 대표는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내 형편이 좋지 않은 초·중·고교생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또 최근에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과 만찬을 가지는 한편 총선 당선인들과 낙선자들에게 축하와 위로의 전화도 돌렸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통합당 의원도 “황 전 대표가 최근에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가까운 시기에 만나서 식사를 하자는 말씀과 함께 수고가 많다는 덕담을 주셨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의 전화는 원론적인 수준의 축하와 위로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황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총선 패배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정계 복귀는 너무 이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고 사퇴하고 다시 종로에서 꿈틀거리며 재개를 하려고 한다”며 “정치인은 누구나 재개하려고 하지만 한 달도 못 돼서 재개하는건 좀 빠르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전 대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정계복귀로 바라보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며 정계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불출마’ 김무성, 마포에 사무실 개소

미래통합당의 또 다른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마포에 사무실을 열고 보수 재건에 나설 뜻을 밝혔다.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며 여의도 생활을 접게 된 김 의원은 마포 사무실을 통해 보수 정치 재건뿐만 아니라 대선 밑그림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 시사저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 시사저널
김 의원은 최근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사무실은 김 의원뿐만 아니라 강석호·김성태·김학용 의원 등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도 함께 모일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이 사무실을 측근들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 인사들이 두루 모여 보수 정치계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공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비박 구분 없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의원들과 공동 사무실을 만들 생각”이라며 “원외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밑거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무실 개소와 함께 극우 보수 유튜버들과의 전쟁도 선포했다.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가 엄청나게 큰 사이즈인 줄 알았는데 투표해 보니 아니라는 증명이 됐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기고만장해서 우파에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다 죽여놨다”고 비난했다. 이어 “결국 극우 유튜버들은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는 나쁜 놈들”이라며 “지금까지 참았는데 앞으로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최근까지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을 중재하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며 “21대에 원외에 있더라도 영향력만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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