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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 예방 등 마스크 착용의 이익이 위험보다 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5월14일 기준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43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9만 명을 웃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해 1인당 구입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보건용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고 증상이 있는 확진자나 이들을 치료하는 보건의료인만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마스크가 확진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오염돼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감염될 위험이 있고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예방에 좀 더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호주 등 선진국도 대부분 유행 초기에 WHO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 국민이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늘어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이슈는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바도 크다.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등 감염병을 여러 차례 겪었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인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자신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마스크는 아픈 사람만 착용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차 때문에 국가별 마스크 생산량과 보유량의 격차가 크게 나타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더 심각해진 측면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5월3일(현지시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옆으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고 있다. ⓒAP 연합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5월3일(현지시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옆으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고 있다. ⓒAP 연합

WHO, 의료인과 환자만 마스크 착용 권고

현재 WHO 홈페이지에 기술된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안내는 다음과 같다.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경우에만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경우에만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의 주된 경로 중 하나인 비말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생물학적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코로나19가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 전염된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어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주장은 논리가 약하다. 마스크 착용은 무증상 감염자가 전염원이 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29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나오기 전이라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법은 위험이 크지 않다면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위험성은 매우 낮으며 마스크 착용의 이익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는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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