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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관련 감염자 닷새만에 100명 넘어
익명 검사·추적 등 지자체 감염 차단 주력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클럽 관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속도전에 나섰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신원을 보장하기 위한 익명검사를 도입할 뿐만 아니라, 경찰과 합동으로 CCTV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신용카드 내역 추적 등도 진행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단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10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64명이며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서울과 경기지역이다. 서울은 지난 11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일부 집단이 신원 노출을 두려워하자 익명성을 보장하는 ‘익명 검사’를 도입했다.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부여한 검사자 번호와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 역시 5월11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내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해당 이태원 클럽이나 수면방 출입 여부를 밝히지 않고 이태원 일대 방문 사실만으로 무상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약 해당 기간 내 검사를 받지 않고 차후에 감염 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 방역 비용 청구는 물론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태원 클럽 및 수면방 방문자들이 자진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클럽 측에서 작성한 방문객 명단이 허술하게 만들어져 방문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황금연휴 클럽에 방문한 5000여 명 가운데 3000여 명이 ‘연락불통’ 상태다. 연락처를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방역당국은 자진검사를 유도하는 한편, 경찰의 협조를 받아 카드내역 조회, CCTV 자료,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등을 토대로 방문자들 추적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의 경우 추적에 나선 지 4일만에 해당 건물 인근에 있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닿았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방문자들을 파악해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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