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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표 중 82표 얻어 당선…전해철 72표, 정성호 9표
차기 당권·대권까지 친문 장악 유력해져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치를수록 '비문' 색 옅어져
이번 경선에선 ‘비주류’는 있어도 ‘비문’은 없었다. 당심은 일찍이 친문으로 뭉쳤다. 68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이 관건이었지만 청와대 참모 출신이 다수였기에, 결국 두 친문 후보들로 표가 향하리라 예상됐다. 이러한 당내 여론 탓에 과거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와 경선 초반 ‘비문’으로 분류되던 정성호 의원 또한 “비문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자신 또한 ‘친문’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과 언론 역시 점차 그를 ‘비문’이 아닌 ‘비주류’로 돌려 표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네 차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비문’이란 글자는 점차 옅어져 왔다.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경선만 해도 ‘친문’ 홍영표 대 ‘비문’ 우원식 대결 구도가 명확했다. 결과 또한 우 의원의 승리였다. 이후 2018년 홍영표(친문)-노웅래(비문), 2019년 김태년(친문)-노웅래(비문)-이인영(범친문 또는 비문) 등 계속해서 계파는 나뉘었지만, 누구든 자신이 ‘비문’으로 분류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열심히 타이틀을 지우기에 바빴다. ‘친문’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오는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경선 역시 친문 성향이 짙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히 700일 정도 남은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낙연·이재명·박원순 등 뚜렷이 친문으로 분류할 수 없는 현재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친문 대선주자들도 키워나가며 정국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 교수는 “당장은 ‘원팀’을 강조하며 여론을 살피겠지만, 대선이 점점 다가올수록 친문 지도부에선 점차 이재명·박원순 등 비문 주자들을 배제하려 할 것”이라며 “친문 친화적인 후보를 계속 물색하는 동시에 현재 유력 후보들의 당 안팎 인지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