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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안양 거주 확진자들, 1일 밤부터 이태원 클럽 방문
용인 확진자 2일부터 증상 발현…클럽서도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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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을 방문한 남성 2명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거주하는 A(29)씨와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거주하는 B(31)씨가 나란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11시부터 2일 오전 4시께까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이들이 방문한 클럽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지만, 확진자들이 클럽에서 최소 수백 명을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2차 감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용인시에 따르면, A씨는 2일에 이미 발열(39도)과 설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돼 이태원 클럽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A씨와 함께 클럽을 찾은 지인 B씨는 무증상 상태였지만, A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모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두 사람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가 다니는 분당 소재 회사의 접촉자 43명(성남시 16명 포함)도 자가격리 상태에서 전수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A씨)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된다"면서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무방비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용인시 역학조사에서 현재까지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식당종업원, 주류점 사장, 친구, 보험사 직원, 택시기사 등이다. 이들 가운데 B씨를 제외하고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안양시는 B씨의 구체적인 동선을 조사 중이며, B씨와 함께 생활하는 부모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 확진자의 동선 ⓒ 용인시청 홈페이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용인 확진자의 동선 ⓒ 용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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