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여당 승리 아니라 야당 패배”
이준석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
여론조사 결과는 홍준표·유승민과 3강구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른 야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래통합당과 연대나 합당은 절대 없다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안 대표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 6일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서 "저는 야권이지,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선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하는 것이 국회의 작동 원리"라고 말했다. 앞서 야당이 함께 총선 결과를 평가하자는 제안보다도 한 발 나아간 발언이다.
그는 "무조건 100% 여당 또는 야당하고만 (연대한다는) 시선들은 옳지 않다"며 "우리가 낸 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통과시키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고 관철 시키고 그런 것이 국회의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통합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을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좀 답변이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어쨌든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이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답한 것에 대해 "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과 하고 싶은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와 이별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민생당은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의 예로 보건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을 결정해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대표가 누구와 손을 잡든 관심 없다"면서도 "부디 현실을 호도하거나 민심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무개념 정치 언어는 자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키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범여권에서는 응답자의 44.6%가 이낙연 전 총리를 꼽았다.
범야권에서는 11.7%가 홍준표 전 대표를 꼽았다. 야권후보 가운데 2위는 11.0%의 지지율을 얻은 유승민 의원이다. 안 대표는 10.5%로 3위를 차지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이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0%+휴대전화 90% RDD 방식)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