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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에 한 발 다가선 이낙연…한 발 멀어진 황교안
여권 대권 경쟁에 김두관·이광재 합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왼쪽)와 부인 김숙희씨가 15일 밤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박정훈 기자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21대 총선에선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총리는 날개를 달게 됐고, 뒤쫓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역구 패배에 이어 통합당 참패로 치명상을 입게 됐다. 험지 출마로 반전을 꾀하려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렸던 서울 종로에선 이낙연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됐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2위를 달리던 두 후보는 ‘정치 1번지’인 이곳에서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하면서 유력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하게 됐다. 특히 민주당의 압승에 기여하면서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반면 황 전 대표는 대권 행보를 잠시 멈추게 됐다. 황 전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끝내 이 전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특히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곤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1년 2개월 만에 당 대표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험지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부겸 전 장관과 오세훈 전 시장도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의 가장 험난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낙선했다. 오 전 시장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치 신인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막혀 대권 가도에 차질이 생겼다. 반면 대권 경쟁에서 한 발 멀어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빈자리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채우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다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도지사직을 박탈당했던 이 전 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명예 회복을 이뤄냈다. 김두관 전 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접전 끝에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두 사람은 향후 여권의 대권 경쟁에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권의 대권 주자였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극적으로 생환했다. 중진 험진 출마 요구로 공천장을 받지 못하면서 대권에서 멀어졌던 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 통합당 경쟁자를 누르고 당선되며 저력을 확인했다. 이들은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등으로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한 통합당에 재차 합류해 대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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