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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앞서지만 비례정당 지지율은 한국당이 앞서

4·15 총선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와 광진을, 구로을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시민당(시민당)과 미래한국당(한국당)이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이고, 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이다. 세 지역 모두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을 10~20%포인트 앞서는데도,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선 구로을을 제외한 종로와 광진을에서 한국당이 시민당을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의 등장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된 결과로 읽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월2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3월2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진보 분열 속 미래한국당에 보수층 몰표

시사저널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3월23~24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와 광진을, 구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536명(종로 522명, 광진 505명, 구로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종로와 광진을은 이번 총선에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으로 한국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시민당보다 더 높게 집계됐다. 반면에 구로을에서는 시민당이 한국당보다 더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1번지’ 종로의 경우 이번 총선에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으로 한국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0.5%로 집계됐다. 이어 시민당 25.5%, 열린민주당 9.5%, 국민의당 5.6%, 정의당 5.1% 등으로 조사됐다. 광진을은 한국당 27.9%, 시민당 25.7%, 열린민주당 9.4%, 국민의당 5.6%, 정의당 4.9% 등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구로을에서만 시민당이 우세했다. 시민당 27.2%, 한국당 21.8%, 열린민주당 13.4%, 국민의당 8.2%, 정의당 6.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본지 조사가 진행되던 24일 해산 절차를 선언한 범진보진영의 정치개혁연합(정개련)도 의석수 확보 득표율 마지노선인 3%에 근접하거나 넘는 지지율(종로 2.6%, 광진을 3.1%, 구로을 3.0%)을 보이며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정개련 해산으로 인한 진보층 표심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반면에 민주당·통합당과 함께 현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제3당인 민생당의 경우, 세 지역 모두 지지율이 1%대(종로 1.2%, 광진을 1.0%, 구로을 1.4%)에 그치며 정개련보다 더 낮은 지지율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비례정당 투표에서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으로 표가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은 지난 3월20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친문(親文)·친조국 핵심 인사를 대거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이들은 시민당보다 ‘더 강한 선명성’을 내세우며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조사 결과 종로의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52.6%는 시민당에, 18.8%는 열린민주당에 지지를 보냈다. 정의당에도 5.8%의 지지를 보였다. 광진을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52.1%가 더불어시민당을, 19.0%는 열린민주당을, 5.6%는 정의당을 지지했다. 구로을은 열린민주당 지지세가 타 지역구보다 다소 강했다. 구로을 민주당 지지층의 50.6%가 시민당을, 26.1%가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도는 7.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비례투표에서 정의당 지지로 돌아선 것은 위성정당 논란에 따른 민심 이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보수 표심은 한국당 한 곳으로 쏠렸다. 통합당 지지자 10명 중 8명은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통합당 지지층의 80.4%, 광진을 통합당 지지층의 84.1%가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로을의 경우 통합당 지지층의 72.9%가 한국당을 지지했으며, 9.9%는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미래한국당…40대는 지역별로 갈려

세 지역 모두 50대 이상 중년층은 한국당으로 표심이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 50대 유권자의 27.9%는 한국당을, 22.1%는 시민당을 지지했다. 60대 이상 유권자의 경우 35.9%가 한국당을, 25.6%가 시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은 50대 유권자의 31.1%가 한국당을, 21.2%는 시민당을 지지했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한국당에 절반 가까운(42.2%) 지지를 보냈으며, 시민당을 꼽은 비율은 21.5%에 그쳤다. 구로을은 50대 유권자의 31.4%가 한국당을, 23.2%가 시민당을 지지했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29.4%가 한국당을, 22.8%가 시민당을 꼽았다. 반면에 20~40대 유권자는 지역별로 상이한 표심을 보였다. 특히 40대 유권자의 경우 지역에 따라 투표 성향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종로 40대 유권자의 경우 37.1%가 한국당을, 36.6%가 시민당을 꼽았지만 구로을 40대 유권자는 42.9%가 시민당을, 10.1%가 한국당을 지지했다. 광진을은 40대 유권자의 33.5%가 한국당을, 30.9%가 시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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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종로와 광진을, 구로을 등 3개 지역에서 해당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3월23~24일 양일에 걸쳐 진행했다. 조사방법은 유·무선 전화 ARS 및 전화면접 조사를 병행했다. 종로는 522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 154건, 무선전화 조사 368건이었다.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9.5%)와 SK·KT·LGU+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가상번호(70.5%)로 표본추출했다. 응답률은 3.9%이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광진을은 50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 120건, 무선전화 조사 385건이었다.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3.8%)와 SK·KT·LGU+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가상번호(76.2%)로 표본추출했다. 응답률은 5.1%이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구로을은 5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조사 131건, 무선전화 조사 378건이었다.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5.7%)와 SK·KT·LGU+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가상번호(74.3%)로 표본추출했다. 응답률은 3.5%이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3%포인트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세 지역 공히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셀 가중 방식을 사용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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