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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민심 전국 2000명 여론조사…40대층, 세대 중 민주당 지지율 가장 높아
40대층, 투표 의사는 전체 평균보다 낮아

전통적으로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는 보수 색채가 짙고, 20대와 30대는 진보 색채가 짙은 것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그 중간인 40대 표심이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가 된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연령별 지지층 구도가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3월15~17일 실시한 총선 민심 전국 2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 변화의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0대와 40대가 진보 성향이 짙고, 오히려 20대층이 중간지대 성격을 띠는 현상이 그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세대가 진보 쏠림 현상이 짙어지는 40대다. 이른바 ‘497세대(40대, 90년대 학번, 70년대 생)’로 불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40대 유권자 10명 중 4명이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에 20석 이상의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절대 안 된다’며 가장 큰 반감을 보인 연령대도 40대로 나타났다. 40대 표심의 결집 현상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2016년 4월8일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진보 성향, 20~30대보다 40대가 더 많아

21대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을 진행한 결과, 60대 이상 유권자의 과반 이상(62.4%)이 자신을 ‘보수’라고 답했다. ‘진보’라고 답한 이는 23.1%에 그쳤다. 반면에 본인이 ‘진보’라고 답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42.8%)로 나타났다. 40대의 ‘보수’ 응답 비율(38.8%)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2030세대 유권자들은 ‘진보’보다 ‘보수’로 답한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20대는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말한 비율이 40.3%,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37.3%의 분포를 보였다. 30대의 경우 보수 응답 비율은 39.0%, 진보 응답 비율은 32.5%로 조사됐다. 전 세대 통틀어 유일하게 40대만이 진보가 보수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40대의 ‘정치색’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40대(54.5%) △30대(48.0%) △만 18세 이상~20대(42.7%) △50대(38.3%) △60대 이상(36.0%) 순으로 높았다. 반면 통합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60대 이상(48.0%) △50대(41.3%) △만 18세 이상~20대(29.7%) △30대(28.7%) △40대(27.5%) 순이었다. 40대와 30대, 20대(만 18세 이상)는 민주당을, 60대 이상과 50대는 통합당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21대 총선에서 첫 등장한 ‘비례용 위성정당’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연령대도 40대였다. ‘총선에서 기성 정당이 만든 비례용 위성정당을 비례투표에서 지지할 뜻이 있나’라는 질문에 40대 유권자의 56.5%가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고 답한 이는 32.7%였다.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율은 △50대(55.0%) △60대 이상(52.4%) △30대(46.2%) △만 18세 이상~20대(37.9%)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 의사는 전체 평균보다 낮아

확연히 왼쪽으로 기운 40대들은 총선 결과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투표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라는 질문에 40대의 40.7%가 ‘민주당이 통합당을 20석 이상 앞섬’이라고 답했다. 반면 ‘통합당이 민주당을 20석 이상 앞섬’이라고 답한 40대는 24.3%에 그쳤다. 40대의 경우 과반을 훌쩍 넘는 58.6%가 민주당 승리를 전망했다. 30대는 53.4%가, 20대(만 18세 이상)는 53.3%가 민주당 승리를 전망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45.0%, 50대는 44.4%가 통합당 승리를 전망하며 민주당 승리 전망을 앞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50대 이상 응답자는 ‘찬성’, 40대 이하 응답자는 ‘반대’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40대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40대의 답변 비율은 △‘절대 사면 안 된다’(50.1%) △‘논의 아직 이르다’(18.4%) △‘논의 필요하다’(9.7%) △‘즉시 사면해야 한다’(17.8%) △기타(4.0%)로 집계됐다. 같은 질문에 대한 60대 이상 유권자의 답변 비율과 대조를 보인다. 60대 이상은 △‘절대 사면 안 된다’(24.8%) △‘논의 아직 이르다’(15.4%) △‘논의 필요하다’(17.6%) △‘즉시 사면해야 한다’(34.9%) △기타(7.3%)의 분포를 나타냈다.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들은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갈까. ‘보수’ 성향이 강하면서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과 비교해 보면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4월15일 투표를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60대 이상(92.9%) △50대(91.9%) △30대(90.6%) △40대(88.9%) △만 18세 이상~20대(88.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투표’ 의사를 밝힌 비율은 △만 18세 이상~20대(11.5%) △40대(11.1%) △30대(8.8%) △50대(6.7%) △60대 이상(5.7%)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가 실제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49명을 대상으로 3월15~17일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추출은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0%) 및 무작위 추출에 의한 무선전화 RDD(8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0%였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 수준이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였으며 셀 가중 방식을 사용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할 수 있다.   ☞ ‘총선 민심 여론조사’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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