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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민심 전국 2000명 여론조사…與 수도권·호남 vs 野 영남·충청 ‘양분’

더불어민주당 43.1%, 미래통합당 36.3%로 양당의 전국 지지도가 한 자릿수 차이로 좁혀진 가운데, 양당을 향한 권역별 지지도는 명확하게 갈렸다. 수도권·호남·강원·제주는 민주당에, 충청권·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는 통합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단순히 의석수로 계산하면 160석 대 93석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의 의석수가 더 많다. 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단연 호남(69.3%)이었으며, 통합당의 경우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49.4%)보다 오히려 부산·울산·경남(52.9%)에서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산역 승강장 ⓒ연합뉴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산역 승강장 ⓒ연합뉴스

영남만큼 강한 보수세로 돌아선 충청권

이번 여론조사 결과, 부산·울산·경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합당 지지율이 과반을 넘었다. 지난 20대 총선 때 보수 텃밭인 PK 지역에서 34석 중 9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제1당에 올랐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최소한 기존의 의석수를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향한 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은 4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보수라고 답한 이 지역 응답자 비율이 56.8%로, 대구·경북(56.3%)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PK 응답자 중 53.2%가 ‘즉시 사면해야 한다’ 또는 ‘사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49.5%)보다 사면에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과 달리, 선거에서 늘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대전·충청·세종의 보수세 또한 심상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보수라고 답한 이 지역 응답자 비율은 영남권과 비슷한 55.5%로 나타났으며,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25.4%)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38.0%, 통합당 45.5%로 전국 평균(민주당 43.1% 통합당 36.3%)과는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대전·충청·세종은 21대 총선 투표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94.3%가 ‘투표하겠다’고 밝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며 승기를 잡았던 대전·충청·세종이 실제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표 의사에 대해선 전 권역에서 90% 안팎의 높은 비율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대전·충청·세종에 이어 부산·울산·경남(93.0%), 서울(90.1%) 순으로 투표 의사가 강했다. 반대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호남이 10.9%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제주(10.2%), 경기·인천(9.4%)이 뒤를 이었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투표율 전망의 경우 전 권역에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응답을 가장 많이 한 가운데, 투표 의사가 가장 적었던 호남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46.7%)을 보였다.

與는 충청·PK, 野는 수도권 공략이 관건

이번 총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양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에 대한 영호남의 민심은 사뭇 달랐다.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호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긍정 의사를 표했으며(62.3%), 대구·경북은 가장 낮은 긍정 의사를 보였다(45.5%). 전 권역 중 호남과 서울만이 양당이 만든 ‘위성정당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비례 투표에서 민주당이 유리, 통합당이 불리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번 총선의 승부를 전망하는 질문 역시,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한 응답이 전국적으로 더 많은 가운데 권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이 통합당을 20석 이상으로 크게 이길 것이란 응답은 호남(51.2%), 강원·제주(37.2%), 경기·인천(34.8%) 순으로 높았으며, 반대로 통합당이 20석 이상으로 승리할 것이란 응답은 부산·울산·경남(37.3%), 대전·충청·세종(36.7%), 대구·경북(3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합당이 10석 이내로 민주당을 근소하게 이길 것이란 응답까지 더하면 대전·충청·세종이 51.4%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 1위에 오른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지지세는 역시 자신의 고향인 호남(51.7%)에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18.9)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2위에 오른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최고(33.7%), 호남에서 최저(8.0%) 지지를 얻어 이 후보와는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 지지도 역시 앞선 질의에서 나타난 수도권·호남·강원의 여당 지지, 충청권·영남의 야당 지지 현상과 동일한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모든 질의에서 양당 지지세가 권역별로 확연히 갈리는 가운데, 총선까지 남은 기간에 여당은 보수세가 한층 강해진 중원과 부산·울산·경남을, 야당은 여전히 여당 지지세가 굳건한 최다 의석수의 수도권을 최대한 탈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49명을 대상으로 3월15~17일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추출은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20%) 및 무작위 추출에 의한 무선전화 RDD(8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0%였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 수준이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로 가중값을 부여하였으며 셀 가중 방식을 사용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참조할 수 있다. ☞ ‘총선 민심 여론조사’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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