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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 명단에 통합당 영입인재 사실상 배제
윤주경 21번, 지성호 예비 4번 등

이른바 한선교의 난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통합당의 의사를 사실상 배제하면서다. 정치권에서도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사실상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게 반기를 든 수준이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한국당은 16일 오후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 40인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를 거친 후 최고위 의결을 통해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간 내분이 발생하면서, 최종 의결이 불발됐다. 통합당은 17일 의결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논란의 불씨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순위였다. 통합당 영입 인사들은 대부분 20번대 밖이나 예비명단에 배치됐다. 사실상 당선권 밖에 배정받은 셈이다. 정치권은 미래한국당이 최대 20석 안팎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통합당 1번 후보로 점쳐진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을 받았다. 또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22번,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26번을 받았다.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이사는 승계 4번에 배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아예 이름이 빠졌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독자적인 영입인재를 선순위에 배치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추천했다.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미래한국당의 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는 3번에 배정했다. 이어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권신일 에달만코리아 수석부사장,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우원재 유튜브채널(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순으로 당선이 무난한 비례대표 10번 안에 포함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미래한국당 공천이 공개되자 통합당 측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도 비례대표 명단을 받아들고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태어나서 이런 배신은 처음 당해본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통합당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공천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을 나가면서 "영입인사를 보면 얼마나 객관적으로 했는지 알 것"이라며 "먼저 영입한 분에게 특별대우는 없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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