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의 SNS 단체대화방을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아울러 태극기 부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조작에까지 나서고 있다.
태극기부대 SNS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신천지=교회=대구=보수=태극기=박근혜=친일=일베=자유민주주의 파괴’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친중 논란 역시 단골 소재다.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행정명령을 통해 1개월 이상 거주한 조선족에게 투표권을 줬다”는 가짜뉴스다. 이 가짜뉴스에는 <연합뉴스> 로고와 2014년 실제 기사에서 사용한 사진이 사용됐는데 “김일성 생일과 겹치는 날짜인 4·15 총선에서 조선족이 선거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친중 논란은 ‘반미’를 거쳐 ‘친북’으로 귀결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결국 ‘문재인 정부=친북 세력’이라는 결론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권자 100만 명의 서명으로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한 헌법개정안 역시 마찬가지다. 태극기부대는 이 개정안을 ‘적화통일’을 위한 개헌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은 태극기부대 SNS에 올라온 내용이다.
“모든 국민이 코로나로 정신없는 틈을 타 원포인트 개헌의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 저들은 우선 100만 명 발의권을 넣은 후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을 통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헌법을 만들어 사회주의를 완성하려고 하고 있다.”
이 개정안을 반대하는 국회동의 청원도 진행 중이다. 청원 취지는 “헌법 유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민주노총의 조합원 수는 약 96만 명-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조합원 수는 약 93만 명으로, 이처럼 정치성이 뚜렷한 단체의 조합원 숫자만으로도 헌법 개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22명의 의원이 개정안 발의에 동참했는데, 태극기부대는 “거대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틀 만에 뒤집고 고려연방 내각제에 찬성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우나 고우나 미래통합당을 떠드는 X은 빨갱이”라고 공격했다.
태극기부대는 실력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회·시위가 제한되자 인터넷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실검 조작이다. 이른바 ‘손가락 애국’으로, 단체 메시지를 통해 특정 시간에 특정 단어를 검색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
“오늘 저녁에도 손가락 애국 합시다. (2월)28일 오후 7시에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실검 1위. 네이버에 ‘중국우한폐렴 코로나19 문재인 아웃’ 10번씩 (검색) 하시기 바랍니다.”
태극기부대의 인터넷 활동은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가짜뉴스 등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고 밝히자, 이와 관련한 증거들을 전부 삭제하라는 메시지가 삽시간에 퍼지기도 했다.
“긴급전달-선거관련 내용과 정치에 관한 자료들을 금주 중으로 전부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당분간 SNS 발송을 중단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인터넷 글에 대해 대항권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인터넷과 기타 카톡 등 모든 상황을 이번 주 안에 점검해서 삭제 정리토록 독려해 주세요.”
태극기부대는 자신들의 행동을 ‘진정한 애국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탄핵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김평우 변호사는 “이들(태극기부대)은 정당인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 이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노후를 즐기려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무 대가도 없는 애국운동에 매진했다”면서 “이들이 거리에 나온 것은 대한민국의 진실과 정의, 법치를 수호하려는 진정한 애국자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