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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 세상 살아내는 대중, 트로트에 손 내밀어
트로트에 담긴 恨, 시대를 위로하다

바야흐로 트로트 전성시대다. 한동안 쇠퇴일로를 걷던 트로트는 ‘듣던 트로트’에서 ‘보는 트로트’로 진화하며 2020년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그간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트로트 가수들은 이제 TV를 틀기만 하면 나온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으로 이어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은 시청률의 신기원을 열었다. 새롭게 떠오른 트로트 스타들의 유튜브는 수백만 클릭이 기본이다. 국민MC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신인 트로트 가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중장년층은 물론 1020세대들도 트로트를 ‘보며’ 즐긴다. 그야말로 트로트 열풍이다. 트로트가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로트를 재발견하며 환호하는 대중의 호응은 사실 갑작스럽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행을 관통했던 ‘뉴트로(새로운 복고) 현상’으로만 해석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왜 지금 트로트 열풍일까. 사실 트로트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풍진(風塵) 세상을 버텨내는 우리에게 트로트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위로다. 일상에 지친 우리 어깨를 다독여준 정서적 동반자, 친구였던 트로트에게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특유의 ‘한(恨)’으로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드는 트로트의 생명력은 묘하게 우리의 일상과 닮았다. 트로트가 전국을, 시대를 위로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녹화현장 ⓒTV조선
《미스터트롯》 녹화현장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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