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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동안을, 5선 심재철 맞서 경쟁력 갖춘 진보 후보 2인 주목
성남 중원, 4선 중진에 도전하는 文 정부 청와대 출신
21대 총선은 사상 유례없는 선거로 기록될 듯하다.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 변수가 덮쳤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는 방역 대책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공천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전에 없이 주요 인물들의 맞대결 양상이 속출하고 있다. ‘자객 공천’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회자되는 이유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이 지역에 맞붙였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구로을에 자리 잡자 양천을 지역구에 있던 김용태 의원을 이쪽으로 옮겨 놓았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동작을과 광진을에는 민주당이 이수진 전 판사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투입했다. 사활을 건 여야 정면대결 구도에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사저널은 전국 주요 승부처 20곳의 현재 판세를 긴급 점검했다. 전국의 민심을 살펴보고자 각 지역의 이른바 ‘선거 1번지’로 불리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했다. 또한 거물급 인사들의 맞대결 구도를 주목했다.
경기·인천은 여야 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전체 의석수(300석) 중 60석을 가진 전국 최대 선거구다. 여야 어느 정당이든 경기도 선거에서 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총선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바로 경기도인 셈이다. 최근 지역별 여론조사를 보면, 경기도 지역에서는 3월초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근소하게 미래통합당을 정당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경기 안양 동안을
5선 심재철을 점차 좁혀 들어오는 ‘진보’의 경쟁력
경기도 격전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안양 동안을’이다. 여야 현역 의원들이 맞붙게 되면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00년부터 연달아 5번 당선된 보수 텃밭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현역 의원 3명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심재철 의원이 5번이나 수성에 성공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후보 간 격차는 박빙이었다. 정의당도 20% 가까이 득표하며 선전한 곳이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 고양정
김현미發 악재로 최대 격전지 떠오른 고양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 고양정’은 최대 관심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고양정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외부인사로 영입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미래통합당 비례의원인 김현아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용우 후보는 ‘민주당 안티 여론’을 뛰어넘는 게 과제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부정적 반발이 적지 않아서다. 고양 일산 지역은 정부의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산연합회 등 고양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신도시 반대 서명운동’과 단체집회 등이 벌어지며 반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1월 김현미 장관의 “동네 물 나빠졌네” 발언 논란도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여한 김 장관에게 주민이 신도시 건설에 대해 항의하면서 빚어졌다. 김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시민들 사이에 비난 여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현아 의원은 이런 여론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3월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고양 일산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양 창릉, 고양 탄현 공공주택 지구 지정을 고시했다”며 “교통지옥은 해소되지 못하고, 일자리마저 없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일산에 창릉 3기 신도시, 탄현 공공주택이 건설된다면 일산은 회생불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주민이 반대해도 무조건 진행하겠다는 건 ‘닥치고 신도시’라는 의미”라며 “일산 주민들과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창릉 3기 신도시를 막겠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 중원구
4선 중진에 도전하는 文 정부 청와대 출신
성남 중원구 역시 21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경기도 성남은 ‘제2의 호남’이라 불릴 정도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곳이었다. 실제 성남이 중원·수정·분당구로 분구된 이후 치러진 15대부터 17대까지 중원구는 옛 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진보 계열 정당이 줄곧 의석을 차지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야가 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의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고, 출신 지역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도 차츰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은 5선을 노리는 신상진 통합당 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후보 간의 양자 대결이 관심사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신 의원은 17대부터 20대까지 밑바닥 선거로 연이어 4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통해 민심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윤 전 수석은 “주민들은 정책 대상이 아닌 정책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윤영찬 닷컴’을 개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다만 김미희 전 의원이 민중당 후보로 나선 것도 변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신상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으나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공항 이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 ‘총선 격전지 20곳’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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