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후보자 7명의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이들의 총 재산은 265억여원. 이 가운데 예금과 주식 등 현금성 자산이 약 116억원으로 43% 가량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대개 부동산에 몰려 있었다. 후보자 7명 중 4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8월14일 이들 후보자의 재산내역이 첨부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다. 신고 재산은 총 106억4719만원으로 이 중 약 70%가 부동산이었다.
다주택자인 그는 서울 서초구에 부부 공동 명의로 아파트 2채를 갖고 있다. 또 서울 마포구에 상가를, 경기 부천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장은 50억여원에 달하는데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처가 쪽에서 공장부지를 증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최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로 신고 재산이 많았다. 조 후보자는 본인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10억5600만원)와 예금(6억1871만원)을 포함해 총 56억4244만원을 신고했다. 나머지 몫인 서울 성북구 상가(7억9729만원)와 예금(27억392만원)은 배우자 명의로 돼 있었다.
유독 야당의 반발을 받은 조 후보자는 재산 내역에 관해 ‘핀셋 검증’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 배우자의 부산 아파트 1채를 친동생의 전 부인에게 넘긴 점이 의혹을 사고 있다. ‘위장 매매’가 아니냐는 것이다. 조 후보자 측은 “(고위 공직자 신분으로) 1가구 2주택 보유 부분이 걸려서 처분한 것”이라며 “거래 내역 자료를 갖고 있어 위장 매매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31억6194만원을 신고해 세 번로 재산이 많았다. 그 뒤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27억8517만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17억9791만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17억4576만원) 등이 이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7억5580만원을 신고해 가장 재산이 적었다.
이 가운데 조성욱 후보자와 한상혁 후보자는 현금성 자산이 비율이 높았다. 각각 총 재산의 76%와 87%가 예금이나 증권으로 채워져 있었다. 조성욱 후보자는 보험성 예금은 물론 제2금융권 예금까지 20억4632만원어치의 예금을 신고했다. 한상혁 후보자의 현금성 자산 6억6090만원 중에는 금융기관 채무 2억6498만원도 포함돼 있다. 이 두 사람과 조국 후보자를 뺀 나머지 4명은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2주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