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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최측근 인사 임용 논란…“도정시책 여론수렴” vs ”보은용 옥상옥“

전남도가 올해 첫 도입해 임명한 ‘홍보정책보좌관’과 관련해 도청 안팎에서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 김영록 전남지사의 최측근 인사가 임용되면서다. 대변인실 홍보기획팀이 이미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역할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홍보정책보좌관이 신설되자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도정시책에 대한 도민의 여론 수렴에 사활을 건 것이라는 긍정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측근을 챙기기 위한 보은인사성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는 신설된 홍보정책보좌관에 언론인 출신 고영봉 전 도민소통실장을 지난 10월31일 임용했다. 신임 고 보좌관은 올해 3월까지 도민소통실장을 맡았다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영록 지사 선거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사임했다. 전남도는 신설한 홍보정책보좌관은 도정 홍보와 관련된 각종 활동 및 정책 결정을 보좌하고, 도정시책에 대한 도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도민과 긴밀히 소통하고 관리하기 위해 홍보정책보좌관을 새롭게 임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선 나왔다. 도정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대변인실 외에 직접 임명한 홍보정책보좌관을 통해 예민한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등용해 공조직에 활력을 불러 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도 있다는 것이 긍정론자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대변인실과 홍보정책보좌관이 사실상 같은 역할이라는 점에서 대변인실 위에 홍보정책보좌관이 존재하는, 이른바 ‘옥상옥’ 지적도 제기된다. 도정 홍보정책을 놓고 양측의 ‘의견 충돌’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홍보정책보좌관은 3급 상당의 전문임기제 직위이고, 대변인은 4급 공무원이 맡고 있다. 

 

결국 홍보정책보좌관 도입이 측근을 앉히기 위한 ‘위인설관 카드’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나온다. 지난 8월 도민행복소통실장(4급) 공모에서 탈락한 고 보좌관을 등급을 높여 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고 보좌관은 김영록 지사의 언론특보 출신이자 이낙연 총리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소통실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말 김 지사가 농림축산부장관을 마치고 전남지사 선거에 나설 때 유일하게 김 후보에게 합류해 언론특보를 맡아 정무특보 역할까지 담당했던 선거 승리의 1등 공신이다. 

 

그런 만큼 민선 7기가 시작되면 정무직으로 기용될 1순위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고 보좌관은 올 8월 도민행복소통실장 공모에 응시했으나 인사위원회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당시 도청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전남도는 소통실장 자리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데다, 고 보좌관이 원서를 낸 것으로 보면 김 지사의 뜻은 정해졌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위원회는 ‘적격자 없음’ 판정을 내렸다. 갑작스럽게 들어간 영어 면접시험이 고 보좌관을 떨어뜨리기 위한 ‘장치’였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영봉 보좌관 임용에 대해 ”옥상옥 논란과 함께 대변인실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듯하는데 그렇게만 볼 사안은 아니다“며 ”도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김 지사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도정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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