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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컴퍼니 지수-공기업 부문] 4·5위 교통안전공단·JDC 포함 1~5위 순위 각축 치열

  올해 ‘굿 컴퍼니 지수(GCI)’ 공기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접전 양상이었다. 특히 1위와 5위의 점수 차가 2.07점에 불과할 정도로 상위 ‘톱5’의 각축전이 치열했다.   1위를 차지한 한국감정원은 경제적 가치 6.3점, 사회적 가치 41.3점, 윤리적 가치 22.6점 등 합계 70.2점으로 2위인 한국전력공사(한전)를 간발의 차(1.1점 차)로 눌렀다. 감정원은 경제·사회·윤리적 가치 중 어느 한 곳에만 배점이 쏠리지 않고 골고루 상위권에 포진한 것이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됐다. 한전의 경우 사회적 가치는 감정원을 앞섰지만, 경제·윤리적 가치가 뒤진 것으로 나타나 2위에 머물렀다. 감정원은 2015년 20위, 2016년 5위에 이어 이번에 1위에 오르는 등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총점 68.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가치 6.0점, 사회적 가치 42.7점, 윤리적 가치는 20.2점이었다. 4위는 교통안전공단이 차지했다. 두 기관 모두 2016년 조사보다 12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2016년 3위에서 올해 5위로 소폭 하락했다. 사회적 가치가 선두권과 차이를 보인 것이 하락 이유다. 지난해 34위에 있었던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총점 66.2점을 얻어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무려 28계단이나 뛴 것이다.  
사랑나눔의 집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국감정원 직원이 노후화된 집의 철제 빔에 페이트칠을 하고 있다. © 한국감정원 제공
     

‘前 원장 성희롱 논란’, 정성평가서 집중 논의

  시사저널이 올해 공기업 부문을 심사하면서 가장 고심한 것은 1위를 차지한 한국감정원의 적격성 여부였다. 지난 2월 서종대 전 원장이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전력에 따른 사회적 논란 때문이었다. 정성평가를 통해 이 부분이 집중 논의됐다. 하지만 직원들이 나서 이번 사건을 서 전 원장의 개인적 일탈로 해명했고, 조기에 서 전 원장을 사퇴케 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는 한편, 전직 원장 개인의 일탈 행위와는 달리 감정원이 펼쳐온 사회적 공헌과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 공기업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키로 했다.   상위 10개 공기업 중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곳은 한국수력원자력이다. 한 해 동안 무려 52계단이나 급상승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8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한국철도공사와 대한무역투자공사 역시 각각 8계단, 19계단씩 순위가 높아졌다. 한국남동발전(11위)과 한국마사회(14위)는 지난해 조사보다 22계단, 35계단씩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1위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12위로 주저앉았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점수 모두 평균 이상씩 얻었지만, 윤리적 가치가 14.3점으로 평균치(19.2점)를 밑돈 것이 순위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다. 2015년 1위를 기록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7위, 올해는 18위로 떨어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 공기업 모두 가장 배점이 큰 사회적 가치 점수에서 1위 한국감정원에 비해 각각 4.0점, 3.1점 낮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2015년 6위, 2016년 8위에서 올해는 15위로 떨어졌다. 한때 세계 최고의 환승률을 자랑하던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지난해 10위에 진입했다가 올해는 다시 17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16위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 전년 조사 때보다 3단계 순위가 하락했다. 올 2월 한국철도시설공단 고위직 간부는 하도급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청탁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외에도 최근 3년간 임직원이 연루된 비리만 10건에 달했으며 이 중 파면급에 해당하는 돈을 받은 것은 총 6600만원이었다.   19위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경제적 가치 6.0점, 사회적 가치 38.5점, 윤리적 가치 18.4점으로 총점은 62.9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54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순위가 뛰었다. 20위권 밖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이 지난해보다 각각 27계단, 22계단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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