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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Good Company Conference] 해외의 ‘좋은 기업’ 평가 사례…국내선 ‘굿 컴퍼니 인덱스’가 유일
직원 만족도 높은 기업이 초우량 기업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수준은 어떨까. 스웨덴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 ‘유니버섬(Universum)’이 조사한 ‘국가별 직장인 행복만족도 지수(Global work force happiness index 2016)’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57개국 중 하위권인 49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섬 조사에서 중요한 점은 구성원의 만족도에 있어 비전 공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2~4년 내 직업을 바꿀 경우 생길지 모르는 경제·사회적 부담까지 고려됐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서구의 주요 미디어들은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춘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The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조사가 대표적이다. 포춘이 다국적 조사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 인스티튜트’와 손잡고 매년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지표다. 미국 내 조사 기업의 직원 23만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뽑아, 이들로부터 기업 신뢰도를 평가한다. 동시에 근무지에 대한 만족도, 리더의 역량, 개인 및 전문성에 대한 지원, 동료와의 관계 등도 종합적으로 따진다.“좋은 기업이 성장률도 높다” 입증돼
GPTW 인스티튜트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조사와는 별도로, 세계 각 지역별로 ‘일하기 좋은 회사’(GPTW)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조사가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GPTW는 △전 세계 종합 △아시아 △남미 △유럽 등지에 있는 다국적 기업·대기업·중소기업 직원들의 만족도를 평가한다. 지난해 다국적 기업 순위에서는 1위 구글, 2위 새스, 3위 고어 앤 어소시에이츠, 4위 데이터 관리기업 델(Dell) DMC 등이었다. 기업 평판 평가 사이트 ‘글라스도어(Glassdoor)’의 ‘일하기 좋은 직장(Best Place to work)’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기업 평가지수다.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현직 직원들의 평가와 평균 연봉, 업무 환경과 고용주의 성향, 직원 복지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1위는 다국적 컨설팅기업 베인 앤 컴퍼니로 5점 만점에 4.6점을 받았다. 2위는 IT기업 페이스북(4.5점), 3위는 보스턴컨설팅그룹(4.4점)이었다. 글라스도어는 미국 외에도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에 소재한 기업들도 평가하고 있다. 글라스도어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대한 평가를 올릴 수 있다. 등록된 모든 콘텐츠는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이다. 글라스도어는 “직장에 대한 높은 충성도는 고용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구성원들의 업무 역량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매년 ‘평판이 가장 좋은 기업(The world’s most reputable companies)’을 조사했는데, 올해는 스위스 시계기업 롤렉스가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과 업무 성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GPTW 인스티튜트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11.4%를 기록, 러셀3000지수에 포함된 기업(6.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펀드업계에서는 SRI(사회적책임투자)펀드가 중장기적으로는 일반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