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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유치원 버스 사고로 20분만에 차량 전소…아이 11명 모두 사망
화마가 아이들이 타고 있는 통학버스를 덮친 그 시각, 중국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고 영상과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속속 올라왔다. 사고가 난 터널을 지나던 이들이 찍어 올린 것들이었다. 하지만 SNS에 업로드를 하는 선택 대신 차 안에 갇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혹은 불길을 진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고가 보도되자 중국 언론들은 사고 현장 주변을 그냥 지나간 ‘비정함’을 성토했다. 물론 일반인이 불길이 오르고 있는 사고 차량에 접근하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이날 주변 차량들이 보여준 행태는 무관심을 넘어 비정하기까지 했다. 사고 현장을 못본 척 그냥 지나치는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려고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구조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고 현장 사진은 넘쳐나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 지나치는 중국인들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량에 세 번이나 치여 쓰러진 두 살배기 아이를 못 본 척하고 지나치는 행인들, 거리 한복판에서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남성을 돕지 않고 바라만 보는 행인들의 모습 등, 무관심을 대표하는 비슷한 사건들이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총영사 등 8명을 급파했다. 웨이하이 시 시장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하이 시는 사고 당시 관련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 SNS 웨이보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