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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서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잊지 말고 투표합시다”
유명인도 SNS 통해 투표 독려 인증샷 게재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도 이른 아침 동네 투표소로 향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든 투표 인증샷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은 4월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문재인 후보지지 연설을 하던 중 대구 시민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고 일갈을 날려 화제가 된 바 있다.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역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퇴촌면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카메라 앞에 서서 인증샷을 찍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살아있었으면 아이들이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했을 것”이라며 SNS를 통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도 하나둘 투표장으로 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는 오전 6시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자택 인근에 위치한 서울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전 7시40분쯤 서울 논현1동 제3투표소를 찾아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투표 후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조기대선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는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8시경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진영문화센터를 홀로 찾아 투표를 마쳤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4·13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거소투표를 했다. 거소투표는 병원에 머무는 환자나 교도소 입소자 등이 거주지에서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지난 4월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거소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증샷 영향 받는다”…선거 문화로 자리 잡아
유명인사에서 일반인으로 퍼진 투표 인증샷 문화는 실제 2030 젊은 층을 투표소로 향하게 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에 무관심할지라도 놀이처럼 번지는 투표 인증샷에 동참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2012년 총선 무렵 잡코리아가 20대 이상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 인증샷의 영향을 받는지 묻는 질문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인증 열풍은 SNS 사용이 대중화된 현재, 5년 전보다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9일 오전에는 일반 유권자들의 인증샷이 몰리는 바람에 페이스북 접속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 후보 진영도 유권자들의 기발한 SNS 인증샷들을 적극 공유해 투표를 독려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듯 선거일을 앞두고 문화·요식업계 등 곳곳에서 투표 인증샷을 이용한 이벤트들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유권자가 기획한 ‘국민투표로또’는 단연 화제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인증샷을 찍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9일 오후 2시 기준 35만 명 이상이 참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첨 과정은 투표가 종료된 후인 9일 오후 9시 국민투표로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