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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사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애플의 스마트폰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4월 3주차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SK텔레콤에서 내놓은 갤럭시S8이 1위를 차지했다. 상위10위 중 8자리를 갤럭시S8 및 갤럭시S8 플러스가 차지했다. 나머지 하나가 LG의 G6다. 신제품이 아직 잠잠한 애플은 순위권에서 밀렸다. 하지만 활성 사용자 기준으로 볼 때 메이커 3사의 휴대폰이 국내 시장을 나눠먹고 있는 것이다. 
ⓒ Pixabay

시선을 밖으로 확장해보자. 현재 세계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략 30억 명으로 추산된다. 2017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수는 75억명에 달한다. 40%정도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 사용자인 셈이다. 그리고 사용자 중 약 3분의1 가량은 애플 제품을 쓰고 있다. 이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메이드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얻어 애플보다 우위에 서 있지만, 세계 기준으로는 애플이 강자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정말 무서운 기세로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활성 스마트폰 10위 중 5곳이 중국 메이커

 시장조사기관인 뉴주(Newzoo)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활성 사용자 숫자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총 점유율은 30.2%에 달한다. 그래프는 활성 사용자 수에 관한 데이터인데, 상위 10곳 중 5개가 중국 메이커였다. 물론 1위인 애플은 34.8%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산을 모두 합치면 애플의 수치와 근접하고 있다. 삼성은 23.3%로 2위, LG는 2.5%로 6위에 자리 잡았다. 애플-삼성의 양강 구도를 지나서 3~5위는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모두 중국 업체의 차지였다. 8위와 9위에 자리 잡은 오포(Oppo)와 비보(Vivo)도 중국 메이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미 중국 메이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잘 알려진 화웨이 외에 오포,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4월17일 시장조사기관인 시노(赛诺)가 발표한 ‘2016년 스마트폰 마이크로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메이커가 삼각편대를 형성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 업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특히 비보와 오포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안드로이드폰의 선두인 삼성의 경우 보유량과 순위 모두 하락했다. 

중국 메이커가 강세를 보이는 1차 이유는 중국 시장 점령이다. 4월13일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의 자료를 보면 2016년 12월~2017년 2월 사이 애플 iOS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8.9%포인트가 떨어진 13.2%였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의 중국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9.3%포인트 증가한 86.4%를 기록했다. 운영체제의 변화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증가에는 오포와 비보 등 중국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메이커들의 성장 때문이라고 칸타월드패널은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는 앱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미 앱 매출 규모에서 중국은 미국을 추월했다. 2016년에는 추월 속도에 탄력이 붙어 중국의 앱 매출은 압도적이었다. 2016년 중국인 사용자의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 금액은 119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인의 지불 금액은 94억 달러였다. 뉴주는 “매출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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