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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50% 육박…지난해 부진 털고 급반전


그야말로 ‘충무로판’ 권토중래다. 1분기 영화 부문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CJ E&M 얘기다. 한국영화로 범위를 한정하면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방송부문 실적을 다 깎아먹었던 영화부문이 이번에는 체면을 살리게 됐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E&M이 올해 1~3월 전체 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25.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녀와 야수’를 흥행시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12.1%)였다. 2배 넘는 차이다. 

범위를 한국영화로 한정하면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CJ E&M의 1~3월 간 한국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은 48.4%에 달한다. 2위는 ‘더킹’ 흥행에 성공한 NEW(23.7%)다. 그 뒤를 쇼박스와 오퍼스픽쳐스, CGV아트하우스가 이었다. 다만 지난해 영화 1편 당 관객 수와 수익률에서 업계를 선도한 쇼박스는 1분기에 ‘프리즌’ 한 편만 개봉했다. 

CJ E&M의 동력 노릇을 한 영화는 세 편이나 된다. 영진위 결산에 따르면 1분기 한국영화 흥행작 상위 10편 중 CJ E&M 영화가 1, 3, 5위를 휩쓸었다. ‘공조’는 이 기간 782만 관객을 모았다. ‘조작된 도시’도 251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한 ‘마스터’도 올해 1분기에만 221만 관객을 추가로 불러 모았다. 

ⓒ 시사저널 고성준


지난해 130원대 영업손실 털고 회복

영화계 안팎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지난해 CJ E&M 영화부문은 2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1895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방송부문은 1조1284억원의 매출과 4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4분기 영화부문 영업손실이 136억원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방송부문과 음악부문은 흑자를 냈고 영화부문과 공연부문은 적자를 냈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부문은 2016년 배급 영화의 저조한 성과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17년 1분기 마스터, 공조 등을 흥행에 성공시켰고, JK필름(지분율51%) 지분 추가 취득으로 제작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의 칸 국제영화제 초청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한당은 5월 17일부터 28일 사이 열리는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NEW가 배급하는 ‘악녀’도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액션이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장르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3∼5편이 해마다 초청된다. 올해는 이 중 한국영화가 2편이나 포함된 셈이다.

7월 성수기에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출격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일본명 하시마)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은 700만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군함도가 지난해 ‘인천상륙작전’(최종관객 704만명) 만큼의 성적만 내면 올 한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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