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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유튜브는 미국의 주요 TV와 제휴 논의를 모두 진행해 왔는데, 유튜브와 맨 처음 손을 잡은 곳은 CBS였다. 이후 21세기 FOX와 NBC Universal이 합류했고 ABC와 ESPN 등을 보유한 디즈니도 여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올해 2월 말 구글은 전국적인 범위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끝내고 미국의 주요 방송국과 케이블 방송국 등 40개의 채널 프로그램을 매달 35달러의 요금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언론에 선보였다. 이게 ‘유튜브 TV’다.
MCN에 이어 TV 시장까지…구글의 장기 전략
이쯤에서 유튜브 TV의 특색을 한 번 살펴보자. 닐 모한 유튜브 최고생산책임자(CPO)는 “유튜브는 크고 작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으며 현재 제공하기로 한 것과 같은 라인업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로 TV를 보는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튜브는 TV의 모습을 재발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고화질 스트리밍 동영상을 사고 없이 모바일 및 웹과 이것을 통합한 앱으로 원활하게 제공해왔다.” TV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구글은 장기적으로 움직였다. 유튜브를 단순한 동영상 저장소가 아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약 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크리에이터들을 유튜브로 모았다. 이후 유튜브에는 수많은 ‘채널’이 생겼고 그들의 손에 의해 콘텐츠가 수없이 생겨나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형태의 새 시장이 등장했다. 이 과정을 거쳐 발표된 유튜브 TV는 1인 미디어의 싹수가 보이는 콘텐츠 시장을 넘어 이미 검증된 TV의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일종의 ‘프리미엄 시장’이다. 유튜브는 이미 두터운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다.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이 재생되는 시간은 하루 10억 시간에 달한다. 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북도 TV용 동영상 앱을 발표했다. ‘애플 TV’와 ‘삼성 스마트 TV’등에서 이 앱을 이용해 동영상 시청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자신들이 보유한 인기 콘텐츠를 TV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마크 주커버그 CEO가 직접 선봉에 서서 ‘동영상 퍼스트’를 외치며 지휘하는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미디 동영상 플랫폼 회사인 컬리지유머(Collegehumor)의 공동 창업자인 리키 반빈을 스카우트했고, 올해 2월에는 음악 전문 채널인 MTV의 미나 르네브르 전 부사장을 불러왔다. 우수한 외부 인재를 불러들여 페이스북만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는 뜻인데,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콘텐츠 투자액이 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TV 시장을 진출하면서 TV는 공중파와 케이블, 위성방송 외에도 새로운 채널을 통해 안방으로 침투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인터넷과 와이파이로 TV시청이 이뤄질 토대가 마련됐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지금도 충분히 잘 나가고 있는 글로벌 테크 군단은 왜 TV 시장으로 나가려고 할까.“TV에서 창출될 새 광고시장을 먹어라”
모두들 미래의 광고는 철저하게 개인을 타깃으로 한 광고일 거라고 예상했다. 지금의 구글과 페이스북은 그런 타깃 광고를 활용해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피보탈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 지출의 3분의2 이상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몫이었다. 구글이 지난 10년 동안 획득한 검색 관련 매출은 시장 전체의 80%를 넘는다. 페이스북 역시 매일 체크하는 사람의 수가 세계 인구의 20%에 육박한다. 그러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