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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출신 반기문·안희정보다 앞서고 있어 충청 출신 주자 4명 가운데는 안희정 1위
■ 차기 대통령 적합도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충청권 유권자 중 28.4%는 문 전 대표를 지지했고, 반 전 총장은 22.8%의 지지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또 한 명의 충청 출신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7.8%로 3위에 올랐다. 안 지사의 경우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로 5위 이하 박스권에 머물러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충청 지역에서 안 지사에 대한 지지는 전국 평균보다 확연하게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전국에서는 10%를 상회하는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충청권에서는 7.2%의 지지를 받아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3.0%로 5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로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박원순 서울시장(2.3%), 8위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1%)가 각각 올랐으며, 공동 9위에는 0.7%의 지지를 받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올랐다. 한때 충청 지역 대표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0.1%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나, 응답하지 않은 유권자도 각각 16.5%와 5.4%를 기록했다. 이러한 응답 결과가 가장 뼈아픈 주자는 반 전 총장이다. 반 전 총장은 지역적으로는 충청, 이념적으로는 보수우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차기 대선에 나서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반 전 총장은 고향인 충북에서조차 문 전 대표에게 뒤졌다. 충북에서 문 전 대표는 26.7%의 지지율을 기록해 반 전 총장(26.6%)을 0.1%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하지만 충남에서는 반 전 총장이 문 전 대표(25%)보다 0.4%포인트 앞선 25.4%의 지지를 받았다. 대전과 세종에서는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지지율 격차가 각각 19.7%포인트와 9%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정당별로 보면 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57.7%)과 정의당(33.5%) 지지층에서,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49.4%)과 바른정당(37.8%)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 중 45.8%가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
‘개인적 지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차기 대통령으로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1%가 문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반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 유권자는 27%였다. 두 사람 다음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꼽혔으나 응답률이 3.4%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포함시킨 대선 주자 중 앞선 3명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10명의 당선 가능성은 모두 1% 내외였다.■ 대선 주자 중 절대 투표하지 않을 인물
‘대선 주자 가운데 절대로 투표하지 않을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는 반 전 총장이 26%에 달하는 유권자들의 응답을 받아 1위였다. 문 전 대표를 절대로 찍지 않겠다고 한 유권자도 20.2%에 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7%)와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6.5%)이 그 뒤를 이었다. 거부감이 가장 낮은 인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꼽혔다. ‘안 지사를 찍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는 0.4%에 불과했다. 시사저널은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을 꼽은 응답자들에게는 ‘두 사람을 찍지 않는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반 전 총장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또는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되거나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와 ‘국내정치 경험부족’이 각각 11.4%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자질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도 10.9%에 달했다. 이외에도 ‘나이가 많아서’(8%), ‘뚜렷한 업적이 없어서’(7.2%), ‘유엔 총장 퇴임 후 정치 참여 규정을 어겨서’(6.3%) 등이 반 전 총장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문 전 대표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주로 이념문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좌파 성향이 강해서’(17.8%)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비슷한 답변으로 ‘안보문제’(4.8%), ‘이념이 달라서’(3.4%) 등이 나왔다. 비슷한 범주의 답을 묶으면 26%에 달하는 답변이 문 전 대표의 ‘이념’을 문제 삼은 것. 이외에도 ‘이유 없이 싫다’는 응답도 11.9%에 달했으며, ‘믿음이 가지 않아서’(6.6%), ‘주관이 부족해서’(5.5%) 등도 주요 이유로 언급됐다. 비(非)호감도와 관련된 질문을 여론조사 문항에 넣은 것은 조사결과가 대권 주자들의 ‘표(票) 확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에게 비호감도 내지 거부감이 높은 주자들은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2위를 다퉜던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이인제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의 비호감도가 40%를 넘었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비호감도는 10% 남짓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지지율보다 비호감도가 누가 높은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 출신 대선 주자 중 차기 대통령 적합도
‘충청 출신 대선 주자 중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36.5%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정작 충청권 유권자들에게는 32.8%의 지지를 받아 2위에 머물렀다. 이어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7%,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4%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무응답자도 각각 19%와 6.6%였다. 충청 출신 대선 주자로 범위를 좁혔을 때 안 지사가 반 전 총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대폭 흡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반 전 총장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그쳤다. 안 지사는 연령별로는 30대(51.5%)와 40대(52.7%)에서, 지역별로는 세종시(53.6%)와 대전(47.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주로 50대 이상 고연령층과 충북 거주자, 저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안 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젊다’(60명)가 가장 많았고, ‘정직·투명해서’(41명), ‘도정 운영을 잘해서’(40명)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무난해서’(28명), ‘소신이 뚜렷해서’(26명), ‘일을 잘할 것 같아서’(24명) 등의 이유를 꼽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을 꼽은 지지자들은 ‘세계적인 경험이 많아서’(61명)와 ‘유엔 사무총장 출신’(40명)을 지지하는 이유로 꼽았다. ‘정직해서’(25명), ‘일을 잘할 것 같아서’(24명) 등 인물 자체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 전 총장의 지지도가 인물 자체에 대한 호감보다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경력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충청권의 가장 큰 현안
충청 유권자들로 한정해서 표본을 정한 여론조사니만큼 ‘충청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을 물었다. 5명 이상이 응답한 현안만으로 답변을 추려도 20개가 넘는 현안이 언급됐다. 이 중 가장 많은 7.4%의 응답자가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 등 경제적 문제’를 차기 대선 주자가 해결해야 할 충청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2위는 7.2%가 응답한 ‘지역발전 및 개발문제’가 차지했고, 3위에는 ‘지하철 및 고속도로 등 교통문제’(4.3%)가 꼽혔다. ‘세종시로 청와대 및 국회를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자들도 3.9%나 됐으며, ‘실업 및 일자리 창출’(3.7%), ‘교육문제’(1.8%)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