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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巷間)에는 이런 의문이 많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故) 최태민 목사와 도대체 어떤 관계였는가?” 박 대통령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진상을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순실씨는 부친이 최태민 목사여서 박 대통령과 친분이 몹시 두터웠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세간의 관심은 박 대통령이 과연 최순실씨의 의혹을 알고 있었느냐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몰랐다면 최씨가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게 되겠죠. 최씨 모녀의 행적을 보면 박 대통령이 알고서도 이렇게까지 묵인했을까 하는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수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각종 횡령 의혹 등은 호가호위 느낌이 듭니다. 최씨의 모든 의혹이 호가호위로 판명된다면 그나마 국격(國格)을 위해서는 다행입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최씨의 의혹들을 알고 있었고 묵인했다면 이거야 말로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초대형 사태가 됩니다.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에 박 대통령이 연루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월20일 박 대통령의 사실상 지시로 검찰수사가 개시된 것은 다행입니다.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겠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 가지 박 대통령이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을 악용해 호가호위를 했더라도 박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친동생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온 이만한 측근의 전횡을 몰랐다는 것은 관리책임의 영역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