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물티슈 속 성분의 유해성 시비가 있었고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또 한 번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그래서 물티슈와 가습기 살균제를 다시 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살균’이나 ‘멸균’이라는 말에 우리는 무방비 상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티슈와 가습기의 공통점은 ‘물’입니다. 물티슈는 물수건처럼 항상 축축하고 가습기에도 늘 물이 가득합니다. 물이 있으므로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기 쉽습니다. 장마철이면 옷장에도 곰팡이가 생기는데 물이 많은 물티슈나 가습기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신기하게 물티슈와 가습기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유는 보존제를 넣기 때문입니다. 제품에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화학물질이나 가습기 살균제를 넣는 겁니다. 문제는 물티슈의 보존제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사람에게 유해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물티슈는 아이들 입과 손을 닦아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넣은 증기를 아이나 노약자가 흡입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각종 질병이 생깁니다. 정부는 이런 물질을 잘 관리해야 하고, 업체도 국민의 건강을 우선 생각해서 물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비자도 한 번쯤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썩지 않는 물’에 대한 이해입니다. 우리는 유독 ‘살균’ 또는 ‘멸균’이라는 말에 너그럽지 않습니까? 균을 죽이는 물질이 자칫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