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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날인 4월22일 오후5시 서울 도봉구 방학3동에 있는 수령 8백년의 은행나무 앞에서 ‘자연의 친구들’을 비롯한 20개의 환경단체들이 모여 ‘북한산 살리기 시민대동제’를 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 은행나무에서 불과 25m 떨어진 곳에 신동아건설이 14층의 아파트공사를 시작한 게 발단이 됐다.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은행나무가 고사한다며 ‘북한산 털보’차모모(42)씨가 은행나무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시민환경단체들이 가세한 것이다. ‘자연의 친구들’공동대표인 차씨는 그동안 환경오염이 합리성과 효율성만 따지는 서구문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생태학적 차원에서 환경운동을 해왔다.

 “지금까지 ‘서울의 허파’인 북한산이 얼마나 무참하게 파괴되었습니까. 은행나무 살리기 운동을 계기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 인식전환을 유도해볼 생각입니다.”
 이날로 단식 8일째에 접어든 차씨는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원상회복이 영원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자연파괴의 원인을 제거하는 예방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산 살리기 시민대동제’는 흥사단 풍물패의 길놀이에 이어 김지하 시인의 ‘생명선언’이 발표되는 등 환경운동 단체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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