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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뉴스 ]

 
기상청은 내년부터 가로 세로 5km인 작은 지역까지 날씨 예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3만7천여 권역 별로, 기온·강수확률·풍속·하늘의 상태 등 열두 가지 항목을 알려주는 맞춤 예보인데, 지난해 도입한 슈퍼컴퓨터 2호기 덕에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런데 슈퍼컴퓨터가 자주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이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1호기는 도입 이후 5년 동안 1백7회나 장애가 발생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2천9백27시간, 날짜로 따지면 1백22일 동안 먹통이 된 것이다.

태풍 루사와 매미 등 어느 때보다 일기 예보가 중요했던 2002년(26건)과 2003년(23건) 슈퍼컴퓨터 1호기는 장애가 잦았다. 슈퍼컴퓨터 2호기도 도입 8개월 동안 41회 에러가 일어났다. 같은 기간 1호기의 5회에 비해 장애 빈도가 8배나 높았다.
현재 슈퍼컴퓨터 운영 인원은 모두 11명. 기상청과 같은 규모의 유럽 국가 기상기구에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2000년 이후 기상청이 발표한 특보 5천7백53회 가운데 1천38건(19%)이 빗나간 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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