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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IMX의 한류 전략

 
한류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스타를 키워내고 아시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중 문화의 중심 국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적인 시스템은 아직까지 취약하다. 특히 아시아와 세계에 한류 스타를 진출시킬 해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나 한류 콘텐츠를 배급하는 배급 시스템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한류를 안정적으로 안착하게 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태왕사신기> 투자·배급·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는 SSD는 주목할 만한 회사다. SSD는 <태왕사신기>가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도록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배급망을 확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태왕사신기>는 2백50여억원을 들여 제작되어 세계 100여 나라에 방영될 예정이다.  <태왕사신기>를 아시아 프로젝트로 키워내기 위해 SSD는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팀을 영입하고 영화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에게 음악을 의뢰했다. SSD 김의준 대표는 “아시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우리가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준비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류컨텐츠 가지고 아시아와 세계로

IMX는 한국 연예인의 일본 내 매니지먼트와 한류콘텐츠 일본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배용준을 비롯해 여러 한국 연기자와 가수가 IMX를 통해 일본 현지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 <외출>을 홍보하러 일본을 찾은 배용준을 위해 IMX는 마케팅 비용을 30억원이나 들여 팬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IMX가 짧은 시간에 일본의 주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편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VOD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형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IMX를 눈여겨 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1백7억원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온라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았다. 온라인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소프트뱅크와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려는 IMX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IMX는 한류 스타 매니지먼트와 한류 콘텐츠 배급에서 벗어나 영역을 아시아 전체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MX 손근형 이사는 “태국 영화를 일본에 배급하고 타이완 연기자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맡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스타를 키워내고 아시아 콘텐츠를 배급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원조 한류 기업 유니시아 역시 한류의 최전선에서 한류 확장을 위해 부단히 뛰고 있다. <별은 내 가슴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열두 편을 일본에 배급한 유니시아는 드라마 OST와 DVD 등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해서 한류의 부가 가치를 키웠다. 요즘에는 드라마를 자체 기획해서 한국에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고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한국어 교육 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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