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보니…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가장 큰 이유는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상승장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난해 말부터 줄어든 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상당히 올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더
상승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버리지 않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중·장기 가치 투자다. 그래서
그들에게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의 주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이 우수한 기업만 골라 투자한다. 증권선물거래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기업 수는 전체의
4.7%인 24개사에 불과하나, 이들 기업들의 반기 순이익은 전체 순이익의 35.5%인 7조5천6백56억원에 이른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30% 이상인 81개사의 순이익은 14조8천8백30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했다.
UBS 안승원 전무는 “최근에는 블루칩 물량이 적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작은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작은 기업을 방문해 분석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높은 수익률을 얻는 또 다른 비결은 ‘엉덩이가 무겁다’는 데 있다. ‘주식은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처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돌아가게 마련이다. 철저히 분석해 내재 가치가 충분하고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투자한 기업이라면 웬만한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6자 회담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외국인들은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산업의 흐름과 돈이 흘러가는 맥을 제대로 짚고 투자한다. 개인 투자가들도 수익을 올리려면 무조건 그들의 매매 패턴을 따라 하기보다는
산업의 흐름을 읽고 기업 가치를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