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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한 대로 방송사 기자들의 거주지를 알아보기 전에 한 가지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기자들의 보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개인적 수준(언론인의 사회경제적 위치, 학력, 가치관, 경험 등) 관행적 수준(출입처 제도 등 언론계의 취재 보도 관행) 조직적 수준(언론 조직, 사주 등) 외적 수준(취재원, 광고주, 기술적 요인 등) 이데올로기적 수준 등으로 복합적이고 중층적이다. 따라서 기자들의 거주지와 그들이 보도하는 내용을 단선적인 연결 고리로 묶기 보다는 하나의 설명력 있는 요인으로, 대체적인 연관성을 따져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주는 MBC 보도국(보도제작국 스포츠국 임원 해설위원 포함) 3백40명 가운데 주소지 추적이 가능한 2백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다. 언론재단이 발행한 <2004/2005 전국언론인명록>과 MBC가 자체 발행한 <2004년 임직원 전화번호>를 텍스트로 삼았다. 덧붙여 오마이뉴스 편집국 기자 53명의 거주지 데이터도 살펴보겠다. 여기서는 자체 작성한 ‘취재 및 편집 인력 명부’를 참고했다.     MBC 기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서초구 45명(16%) 영등포구 29명(10%) 양천구 22명(8%) 고양 18명(6%) 구로구 17명(6%) 용산구 16명(6%) 일산 14명(5%) 강남·강서구 각각 13명(5%)이었다. 또 강남 서초 용산 송파 양천 분당 과천 등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4억원을 넘는 지역(2004년 12월 기준)에 거주하는 MBC 기자는 1백8명(38%)이었다.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조선일보 기자들과 비슷한 수준(1백8명, 35%)이다. 평기자와 차장 이상 간부들의 거주지를 분리해서 분석해 보았지만 기자 전체의 거주지 분포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어디에 살까. 오마이뉴스 기자 53명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 전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었다.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서대문구·고양시가 각각 5명(9%) 강서구·성북구가 각각 4명(8%) 마포구 3명(6%)이었다. 아파트 값이 4억원을 넘는 지역에 거주하는 기자는 4명(8%)에 불과했다.

지난주 ‘편집장의 편지’ 내용과 이번 주 밝힌 내용을 종합해 보면, 거주지 유형은 조선일보와 MBC 기자들이 비슷하다. 그러나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한 양사의 시각은 달랐다. 조선이 사설에서 종합대책의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얘기하면서도 반시장적 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면, MBC는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선의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요구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보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생각해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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