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갈피 못 잡는 코스피

글로벌 시장에 다시 ‘美 경기침체’ 경계 심리 확산 코스피 4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닥은 700선 위협

2024-09-06     조문희 기자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국내 증권 시장도 후폭풍을 맞은 분위기다. 6일 개장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를 가늠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2시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9.80포인트(0.74%) 내린 2556.3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15포인트(0.05%) 오른 2576.66으로 출발했으나 곧장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최대 1.79%까지 키우며 한 때 252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의 변동 폭은 더 큰 흐름이다. 지수는 0.60포인트(0.08%) 오른 725.88로 출발했으나, 이후 2.70% 내린 705.67까지 밀리며 7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현재는 16.34포인트(2.25%) 내린 708.8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90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32억원, 53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7억원, 282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1211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날 밤 9시30분(현지 시각 오전 8시30분) 공개될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용 지표의 흐름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고용보고서에 대해 “미국 경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몇 년 만에 가장 중요하고 주시하는 지표”라고 평가했고, CNBC방송도 “올해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 달 전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는 지난달 2~5일 글로벌 증시를 동반 급락시켰던 ‘블랙먼데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당시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에도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고용보고서 공개에 앞서 발표됐던 다른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8월 ADP 민간 부문 고용 등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곧 미국의 고용 시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 약화 시그널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8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대한 관망 심리는 장중 투자심리를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