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병원 앞으로 간 사망환자 유족…“병원 아닌 지옥” 규탄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격리·강박 사망 사건 규탄 결의대회’ 진행 환자 유족 “딸, 죽는 날까지 119 신고 요청…‘또 시작’이라며 무시”

2024-08-09     박선우 객원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양재웅 SNS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이 운영하는 경기 부천의 정신병원에서 이른바 ‘신체 결박’ 후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이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9일 오전 양 원장이 운영하는 부천의 모 병원 앞에서 ‘격리·강박 사망 사건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5월 해당 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 A씨가 치료 중 숨진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는 취지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A씨 유족은 “다이어트 약 중독에 대한 절실한 치료를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유명의사가 운영한다는 이곳에 입원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입원 2주만에 죽음으로 돌아왔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CCTV 등을 통해 딸을 1인실에 가두고 결박한 채 죽는 날까지 안정제를 먹이는 등 이곳은 병원이 아닌 지옥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딸이 죽는 날까지 요청한 119 신고를 ‘또 시작이네’라는 말로 무시한 병원 관계자와 이를 관리한 병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A씨는 식욕억제제의 일종인 디에타민 중독 치료를 위해 지난 5월10일 양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 후 17일만인 5월27일 새벽 격리실에서 사망했다. 부검으로 드러난 A씨의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밝혀졌다.

유가족은 병원 측이 향정신성 약물인 쿠에티아핀을 과다 투여했고, 이로 인한 변비 증상이 장폐색으로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망 전 A씨가 복통 등을 호소했음에도 병원 측이 되려 1인 격리실에 양팔과 다리, 가슴 등을 결박하는 등 강압적으로 조처했다는 주장도 함께다. 실제로 5월27일 오전 4시쯤 숨진 A씨는 전날인 26일 오후 7시쯤 격리돼 27일 오전 0시30분부터 2시45분까지 신체를 결박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양 원장은 지난 7월30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병원에서 입원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병원장인 본인뿐 아니라 의료진이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하고 의학·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